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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형진 기자] 종합편성채널 JTBC '신화방송'이 폐지된다.
27일 JTBC에 따르면 '신화방송'은 내년 1월 19일을 방송을 마지막으로 약 2년만에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지난해 3월 첫 방송된 '신화방송'은 최장수 아이돌그룹이라는 신화의 타이틀만큼 예능프로그램의 '전원일기'처럼 오래 갈 것을 예고했었다. 일각에서는 MBC '무한도전'처럼 오래가는 장수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 하는 낙관적인 전망까지 내놨다.
이는 신화라는 그룹이 가진 브랜드에서 비롯된 기대감이었다. 신화는 그동안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면 항상 기대 이상을 보여주는 그룹이었다. 이민우, 전진, 앤디 등 이미 다수의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두각을 나타낸 멤버들뿐만 아니라 그룹 안에 있을 때면 부담없이 망가지는 에릭, 신혜성, 김동완까지 이들의 웃음 포인트는 15년간 호흡을 맞춰온 사람들에게서만 볼 수 있는 자연스러움과 친근함에서 나왔다.
'신화방송'의 첫 시작이었던 '신화채널'은 이런 멤버들의 성향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포맷이었다. 추격전, 운동회, 아기 돌보기 등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며 그 사이에 티격태격하는 멤버들의 모습을 통해 웃음을 이끌어낸 '신화채널'은 JTBC 출범과 함께 시작한 '신화방송'을 장수 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을 수 있게 만들었다.
하지만 포맷이 바뀌자 그 흐름이 점차 깨지기 시작했다. '은밀한 과외', '손맛'으로 접어들자 '신화방송'의 초점은 멤버들간의 호흡보다는 특정 게스트에 맞춰졌기 때문이다. 이들 포맷은 신화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었지만 그룹 자체가 가진 재미는 오히려 반감이 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런 패착은 자연스럽게 저조한 시청률로 이어졌다.
이렇게 시청률 부진으로 폐지설에 휘말렸던 '신화방송'은 휴방기를 갖고 절치부심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포맷인 '신화가 찾은 작은 신화'를 내놨다. '신화가 찾은 작은 신화'는 현재 예능계 트렌드인 '착한 예능'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포맷이었다. 하지만 이 또한 장난끼 넘치는 악동 그룹이라는 신화의 이미지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고 시청률은 반등할 줄 몰랐다.
여기에 배우 활동에 전념하겠다는 이유로 멤버 김동완이 하차하고 앤디마저 도박 파문으로 하차하자 실상 '신화방송'은 더 이상 그룹 신화의 방송이라는 본래의 의미가 없어지게 됐다. 그리고 그렇게 손 쓸 수 없게 된 '신화방송'은 결국 예능프로그램에서 신화를 잘못 활용한 예로 남으며 씁쓸한 폐지를 맞았다.
[약 2년만에 폐지되는 '신화방송'. 사진 = JTBC 제공]
전형진 기자 hjje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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