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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지영 기자] '응답하라 1994' 속 첫사랑은 아름다웠고, 또 많이 아팠다.
28일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94'(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에서는 그간 미궁 속에 빠졌던 성나정(고아라)의 남편이 그의 첫사랑 쓰레기(정우)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로써 칠봉(유연석)을 제외한 쓰레기, 나정, 해태(손호준), 삼천포(김성균), 윤진(도희), 빙그레(바로)는 첫사랑을 이뤘다.
1994년, 스무 살이 된 신촌하숙 식구들은 각자의 첫사랑으로 많은 마음앓이를 했다.
외모는 성숙했으나 나이는 가장 어렸던 삼천포가 신촌하숙 식구들 중 가장 먼저 첫사랑을 쟁취했다. 늘 하숙집에서 윤진과 가장 많이 부딪히고 싸웠던 그는 윤진의 아픈 구석을 숨겨줄 줄 알았고, 그의 매력을 알자마자 그에게 기습 키스하며 자신의 첫사랑을 얻었다.
윤진과 연애를 시작한 이후 삼천포는 윤진에게 무한한 애정을 보여주며 조금씩 성숙해져 갔다. 가수 서태지에게 빠져있는 윤진의 마음을 헤아리는 방법을 터득했고, 일반적이진 않지만 자신만의 방식으로 윤진에게 프러포즈를 했다.
삼천포와 첫사랑을 시작한 윤진 역시 폐쇄적이었던 마음을 열었다. 스무 살 초반, 낯을 가리며 하숙집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꺼렸던 그는 삼천포의 사랑을 받으며 친구들에게 마음을 열었고, 한층 밝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애인인 삼천포의 친구들도 만나길 두려워했던 그는 이후 삼천포를 위해 그의 회식에도 참석하는 등 점차 변해갔다.
자신의 마음에 대한 정의를 내리지 못했던 빙그레도 혼란스러운 첫사랑을 맞았다. 쓰레기를 향해 미묘한 눈빛을 보내며 힘들어하던 빙그레는 윤진이(윤진이)의 거침없는 사랑에 조금씩 마음이 흔들렸다. 자신도 자신의 마음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빙그레는 기습키스로 윤진이에 대한 마음이 사랑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자신의 짝을 찾지 못해 방황하던 해태는 돌고 돌아 결국 첫사랑을 만났다. 스무 살, 첫사랑과 이별을 맞았던 해태는 다양한 여자들을 만나며 사랑에 도전했다. 그러나 어느 한 명도 그와 연결되지 않았고, 친구들은 그의 허전한 마음이 첫사랑인 애정을 잊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태 역시 이를 인정하고 첫사랑인 애정을 다시 만나 결국은 첫사랑을 이뤘다.
많은 첫사랑이 그렇듯 이뤄지지 않는 첫사랑도 있었다. 스무 살부터 나정을 짝사랑하던 '나정바라기' 칠봉은 자신이 아닌 쓰레기를 좋아하는 나정의 마음을 가장 먼저 알아챘다. 그럼에도 그는 나정을 포기하지 않았다. "끝나도 끝난 것이 아니다"라며 가슴 아픈 짝사랑을 이어갔고, 쓰레기와 이별한 나정에게 실낱같은 희망을 품으며 여전히 변하지 않는 사랑을 나정에게 보여줬다.
그러나 나정의 첫사랑도 변함이 없었다. 칠봉의 애절한 마음은 알았지만 쓰레기에 대한 나정의 마음은 한결같았고, 쓰레기 또한 나정을 향한 사랑은 여전했다. 오랜시간 그렇게 평행선을 달렸던 나정과 칠봉의 마음은 칠봉의 포기로 그렇게 끝이 났다.
칠봉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나정의 첫사랑도 순탄치는 않았다. 20년을 오빠로 지냈던 쓰레기가 남자로 느껴지던 순간부터 나정의 힘든 첫사랑은 시작됐다.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흔들리고 상처 받았다. 많은 우여곡절을 겪고 한 차례 이별을 하면서 더욱 강해진 두 사람의 사랑은 2002년 결혼으로 결실을 맺었고, 2013년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나갔다.
혼란스러웠던 20대, 신촌하숙 식구들은 이처럼 직접 깨지고 부딪히며 아름답지만 힘들었던 첫사랑을 겪었다.
['응답하라 1994' 성동일, 이일화, 도희, 김성균, 손호준, 정우, 고아라, 바로, 유연석(첫 번째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 사진 = tvN 방송 화면 캡처]
이지영 기자 jyo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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