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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넘쳐나는 트로피 속에 올해도 수상자들은 쫓기듯 소감을 말해야했다.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MBC에서 진행된 2013 MBC 방송연예대상에서는 '일밤-아빠 어디가' 팀이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 가운데, 26개 부문에서 무려 61개의 트로피가 주인을 찾아갔다.
매해 연말이면 시상식의 흥미를 떨어트리고, 상의 가치를 희석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되는 공동수상 남발과 상 나눠주기는 이날도 여지없이 계속됐다.
시상이 이뤄진 총 26개 부문 중 2명 이상의 공동수상자가 나오지 않은 부문은 대상과 시청자가 뽑은 최고 인기 프로그램상, 베스트커플상, 공로상을 비롯해 9개 부문에 불과했다. 심지어 3명 이상이 공동수상한 부문도 올해의 스타상, 신인상, 인기상, 우수상 등 9개 부문에 달했다.
시상식 중 가수 정준영은 "신인상 수상 때 나를 부르지 않아 당황했다"고 털어놨지만, 결국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 팀은 정준영이 올해의 스타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신인상과 우수상 등을 통해 3쌍의 커플이 전원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한정된 시간 속에서 수상자가 늘어나다보니 진행은 쫓길 수밖에 없었다. 매해 반복되는 그림이지만 시상식이 후반부로 향할수록 MC와 시상자들은 "빠르게 진행해 달라"는 스태프의 요구에 허둥지둥했고, 베테랑 MC 김구라조차도 남은 시상 부문을 잊고 다음 순서로 넘어가려는 모습을 보였다.
여유롭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던 초반부 수상자들과 달리, 후반부 수상자들은 소감을 말하면서도 내내 시간에 쫓기는 모습을 보였다. 잔치의 주인공이 너무 많았고, 개개인에 주어진 시간은 올해도 모자랐다.
[상 나눠주기가 여전했던 MBC 2013 방송연예대상.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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