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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SM타운 위크의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한 슈퍼주니어 콘서트 ‘Treasure Island’(트레주어 아일랜드)는 지난 28일과 29일 양일간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개최됐다.
슈퍼주니어는 그간 자신들이 꾸준히 선보여온 ‘슈퍼쇼’와 또 다른 공연을 만들기 위해 밤을 새워가며 아이디어를 짰다고 거듭 강조했다. 은혁은 “우리가 이번 공연 구성에 약 67% 정도 참여했다”고 말하며 자신들의 정성이 깃들여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슈퍼주니어의 SM 위크 콘서트는 선곡부터 무대 구성, 개인기 등 ‘슈퍼쇼’와 차별화를 두기 위한 노력이 엿보였다. 팬들이 늘 기대했던 분장쇼를 과감히 없애는 대신 일본 싱글 ‘블루월드’, 중화권 유닛 슈퍼주니어M의 ‘Me’(미) 등을 한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며 국내 팬들을 위한 확실한 팬서비스를 보여줬다.
슈퍼주니어는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특히 ‘슈퍼스타K’를 패러디한 ‘Super Island’ 코너에서 공개된 멤버들의 개인 무대가 압권이었다. 우선 동해와 시원은 레게보이 ‘핵마이카’로 변신해 동해의 자작곡 ‘해야’를 보여줬다. 특히 바지를 내리고 팬티에 ‘I ♥ ELF’라고 쓰여진 문구를 보여주는 과감한 안무로 현장을 발칵 뒤집어 놨다.
이어 신동과 은혁이 결성한 ‘돼지두루멸치치기’는 발라드곡 ‘고백’으로 숨겨둔 가창력을 뽐냈다. 그간 팀내 입담과 퍼포먼스를 담당했던 이들이 진지하게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모두를 감탄케 했다. 심지어 노래를 못부르지 않아 더욱 놀라웠다. 특히 은혁의 경우 진성과 가성을 비교적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실력으로 환호를 받았다.
반면 슈퍼주니어 보컬라인인 려욱과 규현은 다이나믹듀오를 패러디한 ‘려우나믹규오’라는 이름으로 ‘죽일 놈’을 부르며 의외의 랩 실력을 자랑했다. 이어 성민은 ‘놀만큼 놀아봤어’에 맞춰 현대무용을 선보여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고난이도의 퍼포먼스는 그의 연습량이 얼마나 많았는지를 예상케 했다.
또 슈퍼주니어M 헨리, 조미는 ‘압구정 날라리’ 무대를 선사하며 마음껏 망가졌다. 바가지 머리 가발에 비비드 컬러의 수트를 입고 우스꽝스러운 춤을 추는 모습에 팬들은 폭발적인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슈퍼주니어 본인들이 예고했듯 이번 공연은 ‘큰 웃음’의 연속이었다. 그간 슈퍼주니어가 ‘슈퍼쇼’에서 분장쇼로 버라이어티한 웃음을 줬다면 이날 SM위크 콘서트에서는 신승훈의 ‘I Believe’를 통해 모창쇼를 보여줘 현장을 후끈 달궜다.
그러나 슈퍼주니어가 웃기기만 한건 아니었다. ‘미라클’을 통해 데뷔 초를 회상하며 팬들을 추억에 젖어들게 했고 ‘떴다 오빠’, ‘락스타’로 현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기도 했다. 오랜만에 국내 콘서트 무대에 합류한 김희철의 경우 흥분에 못이겨 무대 밑으로 뛰어 내려가 펜스에 매달려 팬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이어 희철과 강인은 자신들 기다려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내 사랑 내 곁에’를 선물했고 려욱과 규현은 데뷔 전 연습생 시절을 떠올리며 자신들의 애창곡 ‘걸음이 느린 아이’, ‘인형’을 불러 감동을 줬다. 흠잡을데 없는 완벽한 가창력은 팬들을 완전히 몰입시켰다. 물론 규현이 노래를 부르던 중 LED 화면에 규현이 데뷔 전 영상이 공개돼 소소한 웃음을 주기도 했다.
또 ‘폭풍’, ‘사랑이 이렇게’, ‘행복’, ‘엉뚱한 상상’, ‘마법의 성’, ‘쏘리쏘리’, ‘첫눈이 와’등 다양한 장르의 곡을 배치하면서 애절함, 남자다움, 카리스마, 귀여움 등 다양한 매력을 보여줘 보는 재미까지 배가시켰다.
은혁은 “월드 투어를 하느라 오랜만에 국내에서 선보이는 공연이자 SMTOWN WEEK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만큼 ’슈퍼쇼5’와는 다른 공연을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는데 즐겁고 행복한 추억이 된 것 같아 정말 감사하다. 내년에 새 앨범과 공연으로 찾아뵐 테니 기대 많이 해달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한편 규현의 절친으로 알려진 동방신기 최강창민을 비롯해 소녀시대 일부 멤버들도 28일 공연을 보기 위해 참석했다. 특히 최강창민은 파란색 야광봉을 흔들고 앵콜곡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그룹 슈퍼주니어.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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