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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최하위 한화 이글스의 연봉 협상이 지지부진하다. 아직 60% 정도만 마무리됐다.
아직 한화 구단은 올 시즌 연봉 협상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 이르면 내년 1월 초에야 일부 선수의 협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 한화는 올 시즌이 끝나고 FA 선수들(이대수 한상훈 박정진 정근우 이용규)에게 총 178억원을 쏟아부으며 '큰 손'으로 떠올랐지만 연봉 협상에서는 좀처럼 선수들과의 온도 차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FA와 연봉 협상은 별개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한화는 올 시즌 42승 85패 1무(승률 0.331)로 리그 최하위(9위)의 불명예를 썼다. 최근 2년 연속 꼴찌에 올해는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 9위로 자존심을 구겼다. 연봉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리 없다. 동결 혹은 삭감 통보가 이어지고 있다. 팀 성적만 놓고 보면 연봉을 깎여도 할 말이 없지만 개인 성적이 좋았던 선수들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 이는 다른 팀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한화에서는 야수 이양기(올 시즌 연봉 3700만원), 추승우(4500만원), 정현석(5천만원). 투수는 송창식(8500만원), 송창현(2400만원)이 연봉 인상 요인이 확실한 선수들이다.
이양기는 올해 56경기에서 타율 3할 8리 3홈런 30타점을 올렸고, 추승우는 발목 부상으로 시즌을 접기 전까지 72경기에서 타율 3할 4리 1홈런 17타점 12도루를 기록했다. 지난해와 견줘 확실한 발전을 이뤄낸 이들의 인상 요인은 충분하다. 군 제대 후 첫 시즌을 치른 정현석은 팀 내 고과 1위. 121경기에서 타율 2할 8푼 7리 4홈런 27타점을 올렸다. 서서히 실전 감각을 찾으면서 9월 이후 27경기에서는 타율 3할 2푼 3리(3홈런 10타점)로 맹타를 휘둘렀다.
송창식은 팀의 마무리였다. 올해 57경기에서 4승 6패 20세이브를 올렸다. 한화 투수로는 2008년 브래드 토마스 이후 5년 만에 20세이브를 따낸 인물이다. 시즌 초반에는 '혹사 논란'이 일어날 정도로 자주 마운드에 올랐다. "야구선수라면 경기에 자주 나가는 게 좋은 일이다"는 말로 팬들에 감동을 주기도 했다. 팀의 부진 속에서도 승리를 지키기 위해 한 몸을 바쳤다. 투수 고과 1위는 어찌 보면 당연하다. 억대 연봉도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다.
송창현도 꽤 큰 폭의 연봉 인상을 기대해볼 만하다. 입단 첫해 30경기에서 2승 8패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했고, 9월 이후에는 6경기에 선발 등판해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으나 평균자책점 1.69(38이닝 8자책), 피안타율 1할 8푼 5리로 잘 던졌다. 시즌 초반 제기됐던 우려를 완전히 씻어내며 한화 선발진의 한 줄기 빛으로 거듭났다. 김응용 한화 감독도 "이제는 송창현 데려온 것 욕하지 않겠지"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2년 연속 최하위의 아픔을 딛고 재도약을 노리는 한화가 선수들과의 연봉 협상을 순조롭게 마칠 수 있을지 한번 지켜볼 일이다. 내년 시즌 도약을 위한 첫걸음이다.
[한화 이글스 정현석(첫 번째 사진), 송창식.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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