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한국축구가 숨가쁘게 달려온 2013년 한해를 마무리 했다.
한국축구는 올해 월드컵 8회 연속 진출 등의 성과를 거뒀다. 반면 월드컵 예선 기간 동안 대표팀 내분설과 여자축구 박은선의 성별 논란 등의 어두운 면도 드러냈다. 2013년 환희와 고뇌의 시간을 반복했던 한국축구는 2014년에도 다양한 도전과 과제들을 앞두고 있다.
한국축구는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2위를 차지하며 8회연속 월드컵 본선행에 성공했다. 브라질 이탈리아 등에 이어 전세계 6번째 기록이다. 반면 월드컵 본선행의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최종예선 종반 득점력 부재로 고전한 대표팀은 최종예선 최종전서 이란에 패한 끝에 골득실서 우즈베키스탄을 제치고 힘겹게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특히 월드컵 예선 기간 동안 내분설이 그치지 않았고 결국 지난 7월 최강희 감독을 향한 기성용의 SNS 글이 밝혀지면서 불화설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한동안 기성용의 대표팀 재발탁 여부가 논란이 되는 등 대표팀은 힘겨운 시간을 겪어야 했다.
프로축구에선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포항이 사상 최초로 한시즌에 정규리그와 FA컵을 동시에 차지하는 더블에 성공했다. 포항은 울산과의 K리그 클래식 최종전에서 경기종료 직전 김원일이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K리그 30년 역사상 가장 극적인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반면 2013시즌 내내 선두권을 놓치지 않았던 울산은 다 잡았던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결국 김호곤 감독은 자진사퇴로 팀을 떠나는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남겼다. 또한 K리그 챌린지(2부리그)로 강등된 대전 대구 강원의 사령탑들이 모두 사퇴하는 등 살벌했던 생존경쟁의 아픔도 있었다. 올해 K리그서 사상 첫 승강플레이오프가 진행됐지만 1차전서 대패한 강원이 상주상무의 백종환을 부정선수로 주장하는 등 씁쓸한 모습도 보였다.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선 최용수 감독의 서울이 준우승을 차지해 K리그는 5년 연속 결승진출팀을 진출하는 막강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중국과 중동 클럽들의 적극적인 투자는 K리그의 아시아내 위상을 위협하고 있다. 이미 한국의 대표급 선수들은 일본과 중국 뿐만 아니라 중동에도 꾸준히 진출해 한국 선수들의 아시아타리그 유출이 심해지고 있다.
구단 운영비 감소를 위해 프로축구연맹이 결정한 연봉공개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지만 K리그 정상급 선수들의 유출은 가속화되고 있다. 이미 올시즌 중반부터 고액 연봉을 받는 선수들이 불가피하게 팀을 떠나는 상황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K리그 사상 최고의 외국인 선수 중 한명으로 평가받은 데얀(몬테네그로) 마저 중국프로리그의 장수 이적이 결정됐다. 극소수의 K리그 구단을 제외하면 자금 문제로 수준급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 쉽지 않게 됐다. 공격적인 투자로 수준급 용병들을 대거 영입하는 아시아 타국가의 클럽과 비교할 때 AFC챔피언스리그 무대서 K리그 클럽들이 계속되는 선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한 K리그내 선수이적도 위축에도 영향을 가져왔다.
올해 여자축구에선 모두의 눈쌀을 찌푸리게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11월 WK리그 6개 구단 감독들이 박은선의 성별을 문제삼아 2014시즌을 보이콧하려는 움직임이 드러났다. 특히 여자대표팀의 선수로 다수의 국제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있었던 박은선은 스승처럼 따랐던 감독들의 성적 이기주의에 상처를 받아 더욱 충격이 컸다. 박은선의 성별논란은 인권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하는 등 인권문제로까지 이어졌다.
2013년 많은 일이 있었던 한국축구는 2014년에도 숨가쁜 한해를 예고하고 있다. 월드컵을 6개월 앞둔 홍명보호는 1월 전지훈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월드컵 대비에 돌입한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 대표팀은 1월 열리는 AFC U-22 챔피언십을 통해 첫 모습을 드러낸다. K리그는 2014시즌에도 스플릿시스템과 승강제가 이어져 치열한 경쟁을 앞두고 있고 AFC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포항 울산 전북 서울의 아시아무대 도전도 이어진다.
[이란전서 브라질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대표팀.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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