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유재석의 9년만 무관, 이변이었지만 눈물은 없었다.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프리즘타워에서 진행된 2013 SBS 연예대상에서는 '정글의 법칙' 김병만이 대상을 수상하며 이경규, 강호동, 유재석과의 대결에서 드디어 웃었다.
반면 유재석은 9년만에 무관이라는 이변을 낳았다. 명실상부 대한민국 예능 MC계의 1인자라고 할 수 있는 유재석의 무관은 다소 낯설었다. 무관의 예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상파 3사 연예대상에서 매년 대상 후보에 오른 그였지만 올해는 쟁쟁한 후보들 앞에 유재석의 무관이 점쳐지기도 했다.
그 결과, KBS 연예대상에서는 개그맨 김준호가 대상을 차지했고 MBC 연예대상에서는 '일밤-아빠 어디가' 팀이 대상을 수상했다. 이에 마지막 연예대상인 SBS 연예대상에 관심이 쏠렸고 유재석이 출연하는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 한류 예능으로 거듭난 만큼 유재석에 수상도 관심을 모았다.
유재석은 2011, 2012년 2년 연속 SBS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2008, 2009, 2011, 2012 총 4번 대상을 거머쥐는 동안 그 누구도 토를 달지 않았을 정도로 오랜 시간 대상을 받아 마땅한 MC의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SBS에서 온갖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하며 달려온 후배 김병만이 있었고 대선배 이경규와 재기에 성공한 강호동이 버티고 있었다. 이에 결국 유재석은 대상 수상에 실패했고 올해 연말 연예대상에서 무관이라는 성적표를 받고 말았다.
또 이날 유재석이 출연하는 '런닝맨'의 5관왕을 봐도 그의 건재함을 알 수 있다. '런닝맨'은 최우수 프로그램상을 수상했고 시청자의 투표로 이뤄지는 시청자가 뽑은 최고 인기상을 차지했다.
'런닝맨' 멤버 송지효는 여자 부문 최우수상, 김종국과 하하는 남자 부문 우수상, 이광수는 우정상을 수상하며 '런닝맨'은 총 5개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사실 '런닝맨'은 유재석을 중심으로 진행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리더 유재석의 역할이 크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유재석이 이끄는 '런닝맨'의 수상은 그 어떤 부문, 그 누가 됐더라도 유재석에게 공을 돌려도 무방하다. 유재석이라는 중심이 있었기에 '런닝맨'이 한류예능으로 거듭날 수 있었고 예능 초짜였던 이들조차 진정한 예능 에이스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
때문에 유재석의 대상 수상 실패만을 놓고 그의 무관에 눈물 지어서는 안된다. 비록 그는 SBS 연예대상을 마지막으로 지상파 3사 연예대상 대상 수상 실패를 완성시켰지만 그의 모습은 결코 초라하지 않았다. '런닝맨'의 활약은 곧 유재석의 활약이었고, 그렇기에 유재석은 웃을 수 있었다.
또한 유재석이 연예대상을 성적표가 아닌 축제로 즐긴다는 것에도 의미가 있다. 유재석은 SBS 연예대상을 그 누구보다도 즐겼다. 다소 긴장될 수도 있는 연말 시상식. 그는 축하 무대를 펼치는 이들에게 물개 박수와 열렬한 환호를 보냈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춤까지 추며 진정 축제를 즐겼다.
1인자의 무관은 물론 이변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유재석이 웃을 수 있는 것은 그가 이끄는 '런닝맨'의 활약과 시상식을 즐기는 그의 마음가짐 때문일 것이다.
[유재석, '런닝맨' 멤버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