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축구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세계무대에 또 한번 도전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출전하는 브라질월드컵 본선은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2014브라질월드컵은 오는 6월 12일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개막전으로 시작된다. 한국은 6월 17일 러시아를 상대로 운명의 첫 경기를 치른다.
홍명보 감독은 그 동안 선수와 지도자로 세계무대서 화려한 성과를 거뒀다. 선수로는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부터 2002한일월드컵까지 4회 연속 본선에서 활약했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는 한국 축구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의 성과를 달성했다. 지난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청소년월드컵에는 8강에 진출하며 성공적인 감독 데뷔를 치렀다. 아시아 출신으로 축구에서 홍명보 감독 같은 성공스토리를 써나가는 것은 쉽지 않다. 지난달 열린 브라질월드컵 본선 조추첨식에 참석한 32개국의 사령탑 중 유일한 아시아인도 홍명보 감독이었다.
새해를 맞이한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을 준비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기본적인 목표는 조별리그 통과다. 이전 월드컵을 봐도 마찬가지고 조별리그서 살아남아야 한다. 그 후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조별리그를 통과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며 16강 진출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
한국은 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 벨기에 러시아 알제리를 상대로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른다. 조편성에서 절대적인 강팀을 피한 한국에게 최상의 조 편성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홍명보 감독은 "많은 분들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그것을 나혼자 잘못됐다고 말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은 조편성"이라면서도 "중요한 것은 월드컵에서 쉽게 이길 수 있는 상대는 없다. 도전자 입장에서 준비를 해야 한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한국은 브라질월드컵 본선서 러시아와 첫 경기를 치른 후 아프리카의 복병 알제리를 상대로 조별리그 2차전을 펼친다. 이어 최근 유럽축구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벨기에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서 대결한다. 한국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부터 최근 3차례 월드컵서 본선 첫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그 중 두차례 16강에 진출했고 2006 독일월드컵에서도 1승1무1패의 선전을 펼쳤다. 본선 첫 경기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 홍명보 감독은 "러시아전이 남은 두경기를 치르는데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다"며 "중요한 것은 첫번째 경기와 두번째 경기서 계획한 것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지난 월드컵의 역사들을 봐도 첫 경기가 중요하다"며 러시아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홍명보 감독은 선수시절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주역으로 활약하며 브론즈슈를 수상했다. 아시아 선수가 FIFA 주관 대회서 개인 수상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월드컵이라는 최고의 무대서 자신의 기량을 인정받았다. 이제 홍명보 감독은 감독으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에 도전한다. 홍명보 감독은 "내 인생은 월드컵을 빼 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며 "처음 국가대표가 된 후 6개월 만에 월드컵에 출전했고 은퇴 마지막 시점에도 월드컵에 출전했다. 코치가 처음 되고 나서도 월드컵에 출전했다"며 "감독이 되어 월드컵을 나가는 것은 선수때 느낀 영광보다는 책임감이 느껴진다. 부담감이나 책임감이 있지만 얼마나 좋은 준비를 하는지가 중요하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홍명보 감독은 선수로 나선 자신의 월드컵 데뷔전에 대해 "월드컵 데뷔전서 벨기에에 0-2로 졌다. 그 당시에는 상대 전력을 분석하지 못했다. 당시 기억에는 엔조 시포만 보다가 경기를 끝낸 것 같다"면서도 "지금은 그 때와 다르다"고 말했다. 월드컵을 앞둔 대표팀은 유럽 각국 빅리그서 활약하는 벨기에 선수들 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전력 분석에도 큰 도움을 얻게 됐다.
본선 첫 경기인 러시아전을 좀 더 치밀하게 준비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홍명보 감독의 안지(러시아) 지도자 연수가 컸다. 히딩크 감독의 배려로 안지 코치진에 합류한 홍명보 감독은 하타니어르 코치(네덜란드)와 친분을 쌓았고 하타니어르 코치의 대표팀 합류가 임박했다. 단기간 안지에 머문 홍명보 감독과 달리 하타니어르 코치는 한시즌 이상 안지 코치진에 있으며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선수들과 전술을 분석했다. 러시아는 대표팀 주축 선수 모두가 러시아 자국리그서 활약하고 있어 하타니어르 코치의 존재는 홍명보호의 전력 분석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본선 최종엔트리 23명에 대한 구상을 7-80% 정도 마쳤다. 지난 월드컵대표팀과 비교할 때 이번 대표팀 선수들이 어리지만 재능과 경험은 뒤지지 않는다고 평가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국민들은 월드컵에 대한 특별한 추억들이 많다. 나의 인생은 결과의 인생이지만 과정이 중요하다. 월드컵을 잘 준비해 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줄 수 있도록 후회없이 최선을 다하겠다"며 팬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했다.
[2014년 새해를 맞이한 홍명보 감독.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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