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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형진 기자] "'너의 목소리가 들려' 팀에게 주는 상이라고 생각하겠다."
배우 이보영은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프리즘타워에서 진행된 2013 SBS 연기대상에서 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이하 '너목들')로 대상을 수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MC석에 있던 이보영은 대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놀란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쟁쟁한 분들이 많아서 받을 거라는 생각 못했다. 우리 '너의 목소리가 들려' 팀에게 주는 상이라고 생각하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우리 신랑이 그런 이야기를 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잊어야 네가 앞으로 나아간다고. 하지만 그러기엔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너무나 행복한 기억이었다. 가슴 한 켠에 간직하고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보영의 대상 수상은 당연한 결과였다. 하지만 이변이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는 점에서 약간의 놀라움을 안겨줬다. 그가 출연한 '너목들'을 제외하고도 올해 SBS 드라마들이 전반적으로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대박 행진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제대 후 폭발적인 연기력을 보여준 조인성이나 실감나는 시각장애 연기를 펼친 송혜교를 비롯해 '야왕'의 수애, '주군의 태양'의 소지섭과 공효진, 하반기에 신드롬급 인기를 몰고 왔던 '상속자들'의 이민호, 박신혜까지 수많은 배우들이 대상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결국 최후의 영광은 '너목들'의 히로인, 이보영에게 돌아갔다. 이는 이보영의 연기력도 한몫 했지만 무엇보다도 '너목들'이라는 작품이 SBS에 가져다 준 공이 컸기 때문이었다. '너목들'은 올해 상반기 부진을 겪던 SBS 수목극 부활의 신호탄을 쏴준 작품이었다. 초반 7~8%라는 저조한 시청률로 출발한 '너목들'은 탄탄한 극본과 유려한 연출력, 배우들의 호연으로 단숨에 시청률 20%를 돌파, 승승장구했다.
그 중에서도 주연을 맡은 이보영은 자신의 몸에 딱 맞는 캐릭터를 입은 듯 극 안에서 날아다녔다. 그는 극중 속물스럽지만 미워할 수 없는 변호사 장혜성 역을 맡아 전작들에서 보여줬던 참한 이미지를 벗고 톡톡 튀는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갔다. 여기에 8살 연하의 이종석과 자연스러운 로맨스로 '이보영의 재발견'이라는 소리까지 들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렇게 이보영은 '너목들' 팀과 함께 그 공을 인정받아 배우 생활 최초로 대상의 영광을 안게 됐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가슴 한 켠에 간직하겠다"는 이보영의 수상 소감처럼 시청자들 역시 이번 대상 수상을 통해 '너목들'과 배우 이보영의 모습을 오랫동안 기억할 것이다.
[배우 이보영.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전형진 기자 hjje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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