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윤욱재 기자] 한국 남자프로농구의 '살아 있는 전설' 주희정이 새해 벽두부터 '레전드급' 플레이를 펼쳤다.
그의 현재 보직은 '식스맨'. 그러나 주희정은 SK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SK는 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삼성과 서울 라이벌전을 가졌다. 주희정은 이날도 식스맨으로 경기에 나섰다. 22분을 뛴 것이 전부였지만 무려 17득점을 폭발시켰다. 이날 주희정은 3점슛을 성공시킨 뒤 바로 이정석의 공을 빼앗아 득점에 성공하고 자유투까지 얻어내는 기지를 보이기도 했다.
SK는 주희정의 활약 속에 74-71로 승리할 수 있었다.
경기 후 주희정은 "우리는 힘들었지만 팬들은 재밌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김)선형이와 변기훈이 압박을 하는 걸로 4쿼터까지 압박 수비를 해서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 마지막까지 힘들었지만 좋은 경기로 승리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희정은 이날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17득점을 넣은 것에 대해 "득점을 많이 하려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기훈이가 파울 트러블에 걸려서 결정적일 때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선형이가 공격, 리딩을 다 하면서 힘들었을 것이다. 서로 호흡이 잘 맞았다. 좋은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주희정은 범접하기 어려운 개인 통산 기록을 다수 보유한 '살아 있는 전설'이다. 그가 진정한 레전드인 것은 식스맨으로 뛰면서도 팀을 위한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희정은 "지난 시즌에는 솔직히 더 많이 뛰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우리가 지난 번에 정규리그를 우승하고 챔피언결정전 때 많은 아쉬움을 남겼는데 이번 시즌에는 내가 하나를 더 버려서라도 팀을 위해서 뛰려고 한다. 선형이와 기훈이가 힘들 때 식스맨으로서 잘 해야겠다는 생각 뿐이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는 공격 찬스가 났을 때 적극적으로 달려 들어 예전처럼 플레이를 해서 팀에 보탬이 되려고 준비를 많이 했다. 생각을 했던대로 적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팀의 정규리그 1위를 위해서 희생을 많이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는 주희정은 새해 목표로 "정규리그 우승, 작년에 못한 통합 우승이 나에게는 첫 번째다. 지금은 주전이 아닌 식스맨이기 때문에 식스맨 역할을 충실히 해서 기회가 된다면 식스맨상도 받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밝혔다.
[SK 주희정과 김선형이 1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서울 삼성 썬더스와 서울 SK 나이츠의 경기에서 74대 71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잠실실내체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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