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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강산 기자] "좋은 선수 있으면 빨리 교체해야죠."
신영철 감독이 이끄는 수원 한국전력 빅스톰은 2일 수원실내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 3라운드 안산 러시앤캐시 베스피드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26-24 19-25 20-25 24-26)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패배로 5연패와 더불어 시즌 전적 4승 11패(승점 13)가 된 한국전력은 러시앤캐시(승점 15)에 밀려 리그 최하위(7위)로 떨어졌다. 올 시즌 첫 최하위 추락이다.
이날 한국전력은 전광인이 28점 공격성공률 68.57%의 맹활약을 펼쳤고, 서재덕도 13점으로 제 몫을 했다. 그러나 방신봉과 밀로스 쿨라피치의 공백이 아쉬웠다. 밀로스가 이전까지 외국인선수로서 제 역할을 해주지는 못했지만 공격 옵션 하나가 줄어든 건 아쉬웠다. 블로킹에서도 6-14로 러시앤캐시에 크게 밀렸다.
신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첫 세트에서 서브도 잘 들어가고 나름 잘됐는데 가면 갈수록 서브 캐치도 흔들렸고, 서브 범실도 많아졌다"며 "기회가 왔을 때 치고 나가지 못했던 게 아쉽다"고 패인을 밝혔다.
이날 한국전력은 내측 대퇴부 부상을 당한 밀로스 없이 경기를 치렀다. 공격 옵션이 줄어든 게 아쉬웠다. 신 감독은 "사타구니 부위라 오래 간다"며 "병원에서 2주 진단을 받았다. 체력 훈련도 못 하고 있다. 상체 부상이면 하체 운동이라도 할텐데 지금은 팔운동만 가능하다. 외국인선수 있으면 블로킹 높이도 좋아지고 서브도 좋았을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3라운드 내에는 어렵고 들어온다고 해도 훈련이 안 돼있다"며 "좋은 선수 있으면 빨리 교체해야죠"라며 교체를 시사하기도 했다. 밀로스는 올 시즌 11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17.72점 공격성공률 44.57%를 기록 중이다. 서브(세트당 평균 0.438)에서는 2위를 달리고 있지만 공격에서 전광인의 부담을 덜어주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선수에게 원하는 '에이스'의 역할을 해주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신 감독은 "오늘 우리 선수들 다 잘했지만 광인이가 용병 역할을 했기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며 "블로킹 2~3명을 놓고 때리는 것 보면 대단하다. 전광인의 공격 의존도 줄이려면 그에 못지 않은 선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신 감독은 "7위로 떨어진 것도 받아들여야 한다"며 "일어설 수 있는 발판을 스스로 마련해야 한다. 견뎌내야 팀도 한 단계 발전한다. 우리 선수들 끝까지 해준 것 자체로 고맙게 생각한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 사진 = 수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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