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KBL이 쿼터당 경기 시간을 10분에서 12분으로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각 팀 감독들은 반대 의견을 보이고 있다. KCC 허재 감독 역시 마찬가지다.
허 감독은 지난 5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를 앞두고 명확한 입장을 나타냈다. "6일간 4경기를 하려니 힘들다. 라운드 하나를 줄이거나 해야 한다. 모든 팀들의 평균득점이 떨어지고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런 허 감독에게 한 쿼터가 12분으로 늘어나면 어떻게 되겠냐고 묻자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허 감독은 이어 "(전체 경기 시간이)8분 늘어나면 연장을 2번 하는 것과 같다. 토요일과 일요일 연속으로 경기가 걸리면 어떻게 버티나? 전술도 바꿔야 하고 선수 기용도 변해야 한다"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KBL의 일관적이지 못한 태도도 지적했다. 허 감독은 "FIBA 룰로 하자고 하면서 수비자 3초 룰도 없앴는데 왜 또 NBA 식으로 가려고 하나? 나만 이렇게 생각하는 것을 아닐 것이다"라며 비판했다.
허 감독이 강한 반대의 뜻을 나타낸 것은 역시 부상 우려 때문이다. "3쿼터쯤 되면 선수들이 수비가 약해진다. 그리고 부상은 항상 힘이 빠졌을 때 나온다. 외국인 선수도 1명을 더 많이 기용하게 되면 그 선수가 버티지 못한다"며 허 감독은 선수들에 대한 걱정도 숨기지 않았다.
그리고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40분만 서있어도 녹초가 되는데 8분을 더 하라니…"라며 감독으로서의 고민도 털어놨다. 룰이 개정되면 모든 것을 그에 맞춰 바꿔야 하는 감독의 고충을 잘 보여주는 부분이었다.
[허재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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