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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일밤-아빠! 어디가?'가 시즌2 출범 전부터 부정적인 여론과 마주했다.
'아빠! 어디가?' 제작진은 최근 시즌2에 출연할 새 멤버로 가수 김진표, 배우 류진, 전 축구선수 안정환을 확정했다. 이들은 각자 자녀와 함께 기존 멤버인 방송인 김성주, 배우 성동일, 가수 윤민수와 시즌2를 꾸려나가며, 첫 촬영은 11일로 예정돼 있다.
하지만 새 멤버의 면면이 공개된 후 새 멤버 중 김진표를 향해 "부적절하다"는 식의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며 논란이 일었다. 과거 김진표가 방송에서 한 발언과 행동, 그리고 한 노래의 가사 등이 논란의 대상이었고, 일부 시청자들은 '아빠! 어디가?' 시청자게시판에 김진표의 출연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에 결국 김진표는 7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관련 논란에 대해 장문의 해명글을 올렸다. 또한 '아빠! 어디가?' 시즌2 출연 의사를 확고히 했다.
해명글에서 김진표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의미로 쓰이는 인터넷용어 '운지'를 방송 중 사용한 것에 대해선 정확한 의미를 알지 못한 채 사용했다며 "방송을 하는 방송인의 입장에서 정확한 뜻을 모른 채 말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사과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과 관련한 직설적인 내용의 가사가 등장해 역시 논란이 된 노래 'Dr. no therapy'에 대해선 "저렇게 가사를 쓸 수 있었던 것은 '이걸 가지고 큰일 날 것 같지 않아서'라는 마음이 컸다"며 "큰 용기를 가지고 쓴 가사가 아니고 단지 당시 분위기에 맞춰 비겁한 마음으로 쓴 가사라는 것이다. 그 점이 제 안으로 실망스럽고 밖으로 죄송스러운 것"이라고 사과했다.
논란이 된 방송 중 특정 손동작과 관련해선 "'탑기어'를 시청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정도는 괜찮을 것이라 판단했었다"는 입장을 전했다.
케이블채널 XTM '탑기어 코리아'를 진행하는 김진표는 "'탑기어'는 나이 먹은 철부지들의 자동차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라며 "그 손동작이 적어도 이 프로그램 안에서는 허용될 수 있는 표현이라고 생각했고, 솔직히 이 프로그램 안에서 만큼은 허용되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물론 그 정확한 뜻을 가지고 운운하면 할 말이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만 저는 고등학교 때 수도없이 저 손동작을 했었고, 고백컨데 심지어 요즘도 친구들과 술 먹고 수다 떨다가도 확신을 보여주고 싶을 때 가끔 할 정도로 철이 없다"고 설명하며 "'탑기어'를 시청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정도는 괜찮을 것이라 판단했었다. 저의 철없는 행동을 불편하게 보신 모든 분들께 사과드리겠다"고 밝혔다.
'아빠! 어디가?' 출연이 "결심하는 게 힘들었다"면서 김진표는 "철없는 아빠가 이제 좀 좋은 아빠가 되고 싶은 욕심도 있었고, 철없는 남편이 일을 핑계로 삼아서라도 애들하고 시간을 많이 보내며 인정 받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고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아빠! 어디가?' 시즌2의 다른 출연자들을 향해서도 "참으로 죄송스러운 마음"이라며 "들어가서 사고 치면 어떡하지 걱정하고 있었는데, 들어가기 전부터 제대로 사고를 쳐버렸다. 이런 물의를 빚게 된 것에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특히 김진표는 "실수투성이 아빠가 좋은 아빠가 되어 보기 위해 '아빠! 어디가?'를 통해 최선을 다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또 "진심으로 하는 저의 이 접근마저 기사에서 언급된 '이미지 세탁'이란 표현으로 치부되어 버릴까봐 무슨 말로 저의 마음을 전달해야 될지 더욱 조심스러워진다. 전 이미지 세탁을 하고 싶은 게 아니라 그저 아이들을 노출시키면서라도 애들하고 시간을 보내려고 했었던 것 뿐인데"라는 심경도 전했다.
또한 "그냥 '그래 저 녀석 얼마나 철없나 보자'가 됐건, '얼마나 노력하나'가 됐건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이게 저의 마지막 욕심"이라며 "만약 시간이 흐른 뒤에도 저의 진심을 느끼실 수가 없다면, 그땐 지금보다 더 심하게 소리쳐달라. 그때도, 절대 안 들리는 척 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아빠! 어디가?'는 지난해 1월 첫 방송된 프로그램으로 기존 예능과 차별화된 '착한 예능'을 추구하며, 출연한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이 많은 시청자들에게 호감을 줘 큰 인기를 누렸다. '일밤'을 침체기에서 구했다는 평을 받았고, 2013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의 영광을 안기도 했다. 이에 시즌2에 쏠린 관심도 시즌1 시작 때와 다르게 상당했다.
하지만 '새 출연자 논란'이란 뜻밖의 암초를 만난 '아빠! 어디가?' 시즌2로 김진표의 사과와 해명글이 지금의 부정적인 여론을 잠재우고 시즌2의 순조로운 첫 출발로 이어질 수 있을지, 또 다른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MBC '일밤-아빠! 어디가?' 시즌2에 출연하는 김진표(첫 번째)-류진, 안정환, 윤민수, 성동일, 김성주(두 번째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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