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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엄마와 함께 있으니 심리적으로 편안하죠.”
손연재(20, 연세대)는 지난해 10월 전국체전에 참가한 뒤 11월 러시아 모스크바로 떠났다. 2014시즌을 2013시즌 말부터 준비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이 있었다. 어머니 윤현숙 씨가 동행했다는 점이다. 손연재는 이제까지 러시아에서 훈련할 때 기숙사에서 러시아 선수들과 함께 생활했다. 그러나 그 당시엔 어머니와 함께 러시아에서 살 집을 임대로 구했다고 했다.
손연재는 러시아에서 긴 시간을 보냈다. 고등학교 시절엔 러시아에서 살다시피했다. 처음에 말이 통하지 않은데다 현지의 텃세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던 사연은 이미 잘 알려졌다. 손연재는 아직 만 20세에 불과하다. 그래도 손연재가 오늘날 톱클래스 리듬체조 선수로 성장한 건 러시아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잘 견뎌냈기 때문이다. 오늘날 손연재의 러시아어 실력은 매우 뛰어나다. 이런 상황에서 어머니의 훈련 합류로 훈련 효율성 추구에 날개를 달았다.
손연재는 “엄마가 옆에서 챙겨주니까 심리적으로 편하다”라고 했다. 손연재는 “러시아 생활이 이젠 편안하다”라면서도 “그래도 한국이 그립다”라고 하는 건 이런 부분의 결여가 컸다. 손연재는 말 동무가 돼 주고, 한국 음식을 챙겨줄 수 있는 어머니와 함께 훈련하는 의미가 상당히 크다. 손연재는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다시 러시아로 출국했는데, 이번에도 어머니가 동행했다.
손연재에게 놓인 길이 결코 비단길이 아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경쟁자들의 행보가 부담스러워진다. 러시아나 동유럽 같은 리듬체조 강국은 매년 젊은 선수들을 배출한다. 모두 손연재가 넘어서야 할 상대다. 심지어 지난해엔 중국에서 덩센유에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출현했다. 덩센유에는 아시아선수권, 유니버시아드 대회서 두각을 드러내며 손연재를 강력하게 견제했다.
손연재가 올 시즌 목표인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려면 덩센유에를 제치는 게 필수다. 손연재는 러시아에서 엘레나 표드로바 코치와 함께 새로운 프로그램 만들기에 집중했다. 그리고 적응훈련에 들어갔다. 손연재는 “아무래도 중국 선수(덩센유에를 의미하는 듯)가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가장 큰 적수다”라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쉽지 않은 환경이지만, 러시아에서 어머니와 함께 하면서 착실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니 믿음이 간다. 손연재의 어머니는 손연재가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아낌 없는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라고 한다. 손연재의 어머니보다 손연재를 잘 아는 사람은 없다. 손연재가 험난한 환경에서 올 시즌 준비를 잘 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고개를 드는 이유다. 이제 남은 건 성적이다.
[손연재. 사진 = 인천공항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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