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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MBC에서 아이돌 스타들을 모아 체육대회를 열었다. 매번 반복되는 부상과 분량에 대한 논란을 제작진이 올해는 얼마나 해소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에 위치한 학생체육관과 실내체육관에서 MBC 2014 설특집 '아이돌스타 육상·양궁·풋살·컬링 선수권 대회'(이하 '아육대')가 개최됐다. 2010년 추석에 시작해 종목을 넓혀가고 있는 '아육대'는 MBC 대표 명절 특집 예능으로 이번 대회에선 컬링을 새롭게 도입해 지난 대회들과 차별화를 꾀했다.
하지만 '아육대'는 매 대회마다 출연자들을 과도한 경쟁 속에 밀어넣어 부상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있었다. 실제로 지난 대회들에서 몇몇 출연자가 허리, 다리 등의 부상을 입어 팬들을 놀라게 했다. 이 때문에 '아육대'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다행히 이날 취재진에게 공개된 풋살 예선전에서 만큼은 큰 부상은 없었다. 과감한 태클 등 풋살 경기에 참여한 출연자들이 의욕적으로 경기에 나서 몸이 부딪히는 등의 장면은 있었으나 심각한 부상은 발생하지 않았다. MBC 측에선 2014 '아육대'에 구급차 3대를 마련하고, 두 경기장에 3명씩 의료팀을 배치해 출연자들의 부상에 대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또 다른 논란거리가 남아있다. 많은 아이돌이 출연하는 탓에 실제 방송에서 분량이 골고루 주어지지 않아 생기는 이른바 '편집 굴욕'에 대한 논란이다.
'아육대'는 오랜 시간 이어지는 녹화에도 불구하고 일부 출연자의 실제 방송 분량은 다른 출연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어 팬들의 불만이 잇따랐다. 이와 더불어 상위권 순위에 속할수록 분량이 늘게 되는 까닭에 도리어 출연자들의 승부욕이 자극돼 부상의 위험성을 높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 역시 따라다녔다. MBC 측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는 250여 명의 아이돌이 참석했다. 제작진이 250여 명을 어떤 방식으로 고루 방송에 내보내 '편집 굴욕' 논란을 피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한편 남성그룹 슈퍼주니어의 김희철은 '아육대'와 관련해 의미심장한 발언을 최근 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종합편성채널 JTBC '썰전'에서 김희철은 "'아육대'는 아이돌도 별로 나가고 싶지 않은데 억지로 나가야 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누군가 불렀을 때 안 나가게 되면 음악방송이라든가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라며 김희철은 "방송국이랑 등져서 좋을 것 없지 않냐"고도 했다. 이에 방송인 김구라나 박지윤도 "녹화 시간이 너무 길다", "또 다른 문제는 부상이 만만치 않다"고 지적했는데, 김희철 역시 "부상에다가 통편집도 된다"고 거든 바 있다.
2014 '아육대'는 설 연휴 중 방송된다.
[MBC 2014 설특집 '아이돌스타 육상·양궁·풋살·컬링 선수권 대회'.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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