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내일부터 연습에 참여시키려고요.”
전자랜드 주태수가 복귀 시동을 건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18일 오리온스와의 인천 홈 게임을 앞두고 “태수를 내일부터 연습에 참여시키려고 한다”라고 했다. 아직은 조심스럽다. 그동안 주태수가 부상 후유증이 있었기 때문에 유 감독으로서도 주태수의 복귀시점을 잡는 건 쉽지가 않다. 하지만, 전자랜드로선 주태수가 너무나도 필요한 전력이다. 6강 플레이오프를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
주태수는 올 시즌 4경기서 평균 5분29초를 뛰는 데 그쳤다. 지난해 경기당 평균 20분42초를 뛰었던 특급 수비형 빅맨이었다. 그는 양쪽 무릎 부상으로 고생 중이다. 지난해 9월에 수술대에 오른 뒤 줄곧 재활을 했다. 시즌 초반 결장하다 조심스럽게 경기에 나섰으나 다시 통증이 도져 재활만 하고 있는 상태였다. 유 감독이 주태수를 팀 연습에 참여시키겠다고 한 건 이젠 주태수의 몸 상태가 거의 정상에 가까워졌다는 의미다. 물론 아직 구체적인 컴백 날짜가 결정된 건 아니다.
사실 전자랜드는 올 시즌 악전고투 중이다. 이날 전까지 19승16패로 5위를 달리는 건 기적이라고 봐야 한다. 강혁, 문태종이 빠져나간 전자랜드의 스쿼드는 사실상 10개구단 최하위 수준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누구도 전자랜드가 중위권에서 버틸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6강 플레이오프를 당당히 바라본다.
유 감독은 “준비성, 집중력, 전투력이다. 이 세 가지가 고루 이뤄지지 갖춰지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했다. 그만큼 전자랜드의 경기에 임하는 집중력과 마인드는 남다르다. 아무리 강팀도 40분 내내 집중하긴 어려운데, 전자랜드의 집중력은 남다르다. 특히 승부처에서 좀처럼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때문에 약팀을 쉽게 이기지도 못하지만, 강팀에 쉽게 물러서지도 않는다.
이런 전자랜드의 약점은 명확하다. 유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경험 부족과 높이”라고 정확하게 꼬집었다. 이 두 가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옵션 중 하나가 주태수다. 주태수는 수비형 빅맨으로서 7시즌째 커리어를 쌓고 있다. 젊은 선수로 재편된 전자랜드서 배테랑 이현호와 함께 큰 힘이 될 수 있다.
또 하나. 주태수는 골밑 수비가 매우 좋다. 육중한 웨이트와 기술을 갖고 있다. 외국인선수 전담 수비를 할 수 있다. 유 감독이 주태수를 원하는 건 이 때문이다. 전자랜드는 기본적으로 골밑이 약하다. 포웰은 내, 외곽을 오가는 포워드이고 찰스 로드는 시즌 내내 기복이 심하다. 골밑에서 우직하게 리바운드와 수비를 해주는 타입이 아니다. 전자랜드가 그동안 잘 나갔을 때 이런 역할을 플레잉코치 이현호와 주태수가 해줬다.
주태수가 합류할 경우 전자랜드로선 아킬레스건이 치유되는 걸 의미한다. 다른 선수들의 골밑 수비 부담이 줄어든다. 신장이 낮은 전자랜드는 스위치 디펜스의 부담이 크다. 건강한 주태수가 돌아올 경우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이다. 4라운드 중반. 전자랜드는 안정적인 5위권에 자리했지만, 유 감독은 “아직 6강 플레이오프를 장담할 수 없다”라고 한다. 주태수의 합류는 전자랜드가 다크호스의 입지를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관건은 주태수의 건강과 경기감각 회복이다. 복귀시점도 그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주태수.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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