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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사랑을 확인했지만 두 사람의 앞날은 여전히 어둡다. MBC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의 두 주인공 오지영(이연희)과 김형준(이선균)을 두고 하는 말이다.
23일 밤 방송된 '미스코리아' 12회에서는 오지영을 위해 회사의 미래와 자신의 사랑까지 담보로 맡긴 김형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오지영은 늦은 시간 합숙소를 빠져나와 김형준을 찾아갔다. 김형준은 "너 이러다 걸리면 탈락인거 몰라?"라는 걱정으로 그녀를 맞이했지만, 오지영은 "너무 외로워서 왔다. 나 너 안 좋아하려고 했는데, 그게 잘 안 되더라. 그냥 너 좋아할 거야. 많이"라며 고백의 말을 건넸다.
어린 시절 서로에게 첫 사랑이었지만, 한 차례 오해로 멀어졌던 두 사람. 김형준은 너무나 오랜 시간 기다려왔던 오지영의 고백을 들었지만, 그럼에도 웃지 못 했다. 이미 오지영을 위해 "그녀와 헤어진다면 미스코리아 대회를 돕겠다"고 말한 이윤(이기우)의 제안을 받아들인 상태였기 때문이다.
먹먹한 표정으로 오지영을 숙소로 돌려보낸 뒤, 정선생(이성민)을 찾아간 김형준은 "지영이를 너무 보내고 싶지 않다. 그런데 일주일 뒤면 보내야한다. 일주일이라도 오지영에게 가장 좋은 것만을 해주고 싶다"며 속마음을 털어놨다.
그리고 다음날부터 김형준은 오지영의 지원을 위한 캠프를 마련하고, 식사를 대접하는 등 본선 대회까지 허락된 일주일을 오롯이 그녀를 위해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때 시련이 닥쳐왔다. "김형준이 투자금 받는 조건으로 너랑 헤어지기로 했다"는 이윤의 말을 전해들은 오지영은 김형준이 돈을 조건으로 이별을 결심했다고 오해했고, 김형준은 오지영의 오해를 알고도 그 어떤 변명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음날 김형준을 다시 찾아온 오지영은 "그럼 일주일 뒤에 너는 끝내. 그런데 나는 안 끝낼 거야. 내가 끝내고 싶지 않을 때 바보 같이 끝내며 살았더니, 내 인생이 밑바닥이었어. 그래서 이번에는 너 안 보낼 거야"라며 김형준을 향한 순애보를 드러냈다. 그렇게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은 진한 키스를 나눴다.
하지만 여전히 두 사람의 앞날은 어둡다. 김재희(고성희)의 미스코리아 출전을 탐탁찮게 바라보는 생부(고인범)의 계략에 따라 서울 지역 참가자들의 미스코리아 입상 가능성은 크게 낮아진 상태다. 이 와중에 스폰서를 둔 사실이 발각된 신선영(하연주)은 "오지영의 입상을 막으면 스폰서를 감춰주겠다"는 김강식(조상기)의 협박에 호시탐탐 그녀를 해코지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이 모든 악재를 뚫고 미스코리아 진의 자리에 오르더라도 김형준은 오지영과의 이별이라는 약속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다.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IMF 속에서 이윤의 자금 지원을 받지 못하는 비비화장품의 미래에는 희망이 없다.
물론 오지영이 미스코리아로 선발되지 못할 경우에도 계약 조건에 따라 비비화장품의 주력 상품인 비비크림에 관한 모든 정보는 이윤의 손에 들어가게 된다. 거기에 미스코리아 대회를 통해 암울하게 살아온 자신의 인생을 반전시키고, 자존감을 되찾고자 하는 오지영의 꿈도 좌절된다.
미스코리아 본선까지 남은 시간은 일주일. 일과 사랑, 모든 것을 만족하는 해피엔딩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 무언가를 반드시 잃어야만 하는 상황 속에서 오지영과 김형준은 시한부 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배우 이연희, 이선균, 이성민(위부터).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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