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무적' 네덜란드, 명실상부 빙속 최강국 입증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무적이다. 네덜란드가 빙속 최강국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장거리뿐만 아니라 단거리에서도 금·은·동메달을 휩쓸며 위력을 뽐냈다.

네덜란드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아레나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 출전한 미셸 뮬더(69초31), 얀 스미켄스(69초32), 로날드 뮬더(69초46)가 1~3위를 싹쓸이했다. 8일 장거리인 남자 5000m에서 스벤 크라머와 얀 블록후이센, 요리트 베르그스마가 메달을 휩쓴 데 이어 단거리에서도 빙속 최강국임을 입증한 네덜란드다.

금메달리스트 미첼 뮬더는 2차 레이스 19조에서 모태범(대한항공)과 레이스를 펼쳤다. 1차 레이스서 34초63으로 2위에 올랐던 그는 폭발적인 스피드를 자랑했다. 9초58의 기록으로 100m 구간을 통과했고, 34초67로 2차 레이스를 마감해 합계 69초31로 2위 스미켄스에 0.01초 앞선 1위로 올라섰다.

스미켄스는 1차 레이스에서 예상을 깨고 가장 빠른 34초59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비록 2차 레이스서 34초72로 다소 밀리는 바람에 금메달을 놓쳤지만 폭발적인 스피드와 안정된 코너링은 다음 경기를 기대케 하기 충분했다.

로널드 뮬더는 2차 레이스에서 34초49의 데일리 베스트를 기록하며 3위로 뛰어올랐다. 1차 레이스서 34초969로 6위에 머물렀던 그는 2차 레이스 선전으로 인해 합계 69초46을 기록,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로널드 뮬더가 2차 레이스서 폭발적인 레이스를 선보이면서 모태범(4위, 69초69)의 2연패 도전은 무산되고 말았다.

네덜란드와 스케이트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네덜란드인 대부분이 개인 스케이트를 소유하고 있다. 겨우내 꽁꽁 얼어붙은 호수에서 스케이팅을 즐기는 것이 일상이다. 스케이트로 출퇴근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즉 네덜란드에서 스케이트는 실생활이다. 이번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서 독보적인 강세를 보이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과연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0m와 500m 메달을 모두 휩쓴 네덜란드의 위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500m 금메달리스트 미셀 뮬러(가운데)와 얀 스미켄스(왼쪽), 로널드 뮬러가 시상대에서 환호하고 있다(첫 번째 사진), 5000m 금메달리스트 스벤 크라머(가운데)를 비롯한 네덜란드 선수들. 사진 = 소치(러시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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