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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국내 애니메이션 흥행 1위, 역대 애니메이션 최단기간 400만 돌파, 뮤지컬 영화 1위 등의 기록을 갈아치우며 개봉 26일이 지난 이후에도 여전히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끌고 있다.
'겨울왕국'은 영원히 꽁꽁 얼어버린 왕국의 여름을 되찾기 위해서 언니 엘사를 찾아 떠나는 동생 안나의 모험을 그린 3D 애니메이션이다. 매력적인 캐릭터와 뛰어난 목소리 연기 등 다소 밋밋할 수 있는 스토리를 지닌 애니메이션의 단점을 보강하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10일 현재까지의 누적 관객 수는 790만 7104명(영진위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으로, 개봉 27일만 인 11일 중 800만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니메이션 최초로 1천만 관객까지 예상케 만드는 '겨울왕국'. 이 작품을 재관람하게 만드는 인기요소가 무엇인지 살펴봤다.
▲ 눈사람이 말을 해? 버릴 것 없는 매력적 캐릭터
'겨울왕국'에는 수많은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주인공인 엘사와 안나 자매는 물론이고, 조연으로 등장하는 크리스토프와 한스, 또 눈사람 올라프와 크리스토프의 순록 스벤까지 매력이 넘쳐난다.
엘사와 안나는 각기 다른 매력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엘사는 도도하고 차가운 매력이 있으며, 안나는 말괄량이에 허당스러운 매력을 업필한다. 크리스토프는 까칠하지만 숙맥과 같은 모습을 보이며, 한스는 무엇인가 능숙한 자상함으로 안나를 사로잡는다.
압권은 스벤과 올라프다. 여기에 올라프는 개봉 전에는 "눈사람이 왜 저렇게 생겼어"라는 핀잔까지 들었던 캐릭터였지만, 개봉 후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수다스럽고 정신없지만, 자신의 몸을 분해시키는 자학 개그와 적재적소에 튀어나오는 대사는 인간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깨달음을 안겨준다.
스벤은 크리스토프의 순록으로, 동물인 만큼 대사는 단 한마디도 없다. 크리스토프의 대사로 그의 생각을 대변할 뿐이지만, 올라프와 만났을 때 그의 진가가 드러난다. 스벤은 올라프의 코인 당근을 먹기 위해 그를 따라다니고 공격하지만, 올라프는 눈사람답지 않은 따뜻함으로 대한다. 결국 올라프와 스벤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올라프와 스벤은 '겨울왕국' 속 동심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 너도나도 'Let It Go', 음악이 그렇게 좋다며?
'겨울왕국'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을 바로 작품 속 음악이다. 메인타이틀인 'Let It Go'부터 안나가 어린 시절부터 성장해가면서 부른 '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 처음으로 세상에 나가면서 부른 'For The First Time In Forever', 여름을 사랑하는 올라프의 테마곡 'In Summer' 등 '겨울왕국'의 OST는 다양하게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엘사가 자신의 왕국인 아렌델에서 도망치듯이 떠나 자신만의 왕국을 건설하면서 부른 메인 테마곡 'Let It Go'는 국내에서도 수많은 가수들이 다시 불러 눈길을 끌기도 했다.
국내 OST를 부른 씨스타 멤버 효린을 시작으로 음악 방송을 통해 'Let It Go'를 부른 에일리와 이유비, 연습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화제를 모은 다비치 이해리까지, 모두 각기 다른 매력으로 'Let It Go'를 소화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 자막으로 본 성인관객, 더빙으로 다시 한 번
마지막 흥행 요인은 자막과 더빙의 동시 열풍이다. 그동안 애니메이션을 관람할 때 성인 관객은 자막을 선호하고, 아이들은 더빙을 선호했다. 하지만 '겨울왕국'은 더빙버전이 성인 관객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는 탄탄한 국내 성우진 라인업에 있다. 먼저 엘사의 목소리 연기는 KBS 공채 27기 성우인 소연(본명 안소연)이 맡았다. '원피스'의 니코로빈 역을 맡았다. 노래 부문은 뮤지컬 배우 박혜나가 맡았다.
안나 역은 KBS 공채 31일기 성우인 박지윤이 참여했다. 박지윤은 디즈니 작품인 '라푼젤'에서 라푼젤 역을 맡았다. 또 박지윤은 극중 안나가 부른 모든 노래를 직접 소화하기도 했다.
그동안 애니메이션 더빙에는 종종 아이돌 가수들이나 개그맨, 배우 등 대중들에게 인지도 있는 스타들이 맡아 왔다. 애니메이션의 특성상 높은 관객을 동원하기 힘든 만큼 스타 파워에 기대 마케팅을 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겨울왕국'에는 이런 연예인이 아닌, 뛰어난 실력을 겸비한 전문 성우들이 참여하면서 더빙 버전의 완성도를 높였으며, 그 결과 어린 관객뿐만 아니라 성인 관객까지 사로잡기에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스틸컷. 사진 = 소니픽쳐스릴리징 월트디즈니스튜디오코리아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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