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PARKing CHANce(박찬욱·박찬경 감독)과 서울시, 글로벌 시민이 함께 선보인 영화 '고진감래'가 공개됐다.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극장에서 '우리의 영화, 서울/Seoul, Our Movie' 프로젝트인 영화 '고진감래'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공개된 영화는 일반적인 서울의 홍보 영상처럼 밝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대신 다양한 서울의 모습을 담아 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박원순 서울 시장은 "서울의 좋은 모습만 보여주면 진짜 서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화려하고, 영광의 순간만 있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슬픔의 역사가 지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화려한 건물과 발전의 뒤에는 여전히 어두운 그림자가 많다. 슬픔과 어두움조차도 때로는 아름답게 느껴질 수 있는데, 그것이 이 영화를 통해서가 아닐까"라고 밝혔다.
이어 "슬픔의 미학이 수많은 삶의 편린을 통해 나타나고 있는 걸 보고 여러분들의 힘과 독보적인 두 분의 철학으로 서울의 다양한 모습을 잘 그려냈다고 생각했다"며 "결과적으로는 관광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찬욱 감독은 "우리가 익숙한 관광, 홍보 영화는 한 켠에서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계속 그런 것만 하면 무슨 재미가 있겠나. 희망찬, 랜드마크 위주의 영화는 믿을 사람도 별로 없다. 사실 거짓말인 걸 알고 본다. 이 정도 대도시, 오랜 역사를 지닌 도시가 여러 면을 가지고 있는 건 당연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또 "살아 있는 사람들이 주인인 도시고, 밝고 아름다운 모습이 주로 많이 담겨 있으니 그런 걸 많이 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찬경 감독은 "풋티지는 특정한 것을 원했기 때문에 우리가 찾아 삽입한 것"이라며 "모호함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양의적이고 개방적인 해석이 가능한 것으로 받아들여줬으면 좋겠다. 작품 응모를 했는데 억지로 이야기를 맞춰 매끈한 스토리를 만드는 것보다 대화가 가능하고 새로운 창조적 이미지를 만드는 게 우리의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의 영화, 서울/Seoul, Our Movie'는 글로벌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만들어나가는 서울 글로벌 마케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서울시가 국내 최초 글로벌 시민들을 대상으로 시도한 크라우드 소싱 영화 프로젝트다.
박찬욱 감독과 그의 동생이자 미디어 아티스트인 박찬경 감독으로 구성된 브랜드 PARKing CHANce가 서울의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가 담긴 영상들을 공모 받아 직접 선발, 편집·믹싱·색보정·음악 등 전문적인 후반 작업을 거쳐 한 편의 영화로 완성했다.
총 1만 1852개의 접수된 영상 중 141명의 154편의 영상이 영화 편집에 사용됐으며, 이들 영상 중 41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박찬욱 감독과 박찬경 감독(오른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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