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에 '파이어볼러'가 나타났다. 주인공은 대졸 신인 우완투수 최영환이다. "오승환 선배처럼 최고의 마무리투수가 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힌 그의 입단 첫 시즌은 어떨지 벌써 관심이 쏠린다.
2014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2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최영환은 김응용 감독의 모교인 개성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동아대학교에 입학했다. 고교 시절 어깨 부상으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지만 대학 무대에서 기량이 만개했다.
대학 4학년인 지난해에는 1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했고, 춘계리그 5경기에서는 15⅓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다. 특히 최고 구속 150km를 웃도는 강속구는 쉽게 지나치기 힘든 매력, 여기에 각이 큰 슬라이더도 좋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한화는 주저 없이 2차 1라운드에서 최영환을 선택했다.
정영기 한화 스카우트 팀장은 "최영환은 올 시즌 중간계투와 마무리로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다"며 "연투가 가능하고, 크게 보면 오승환에 버금가는 선수로 성장할 것이다"고 극찬했다. 정민철 투수코치를 비롯한 한화 코칭스태프는 최영환의 마인드를 장점으로 꼽고 있다. 한화행이 확정된 뒤 "중요한 순간 팀에서 믿고 쓸 수 있는 투수가 되겠다"던 최영환은 스프링캠프부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리고 첫 실전 무대인 지난 14일(한국시각)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연습경기에 등판한 최영환은 1이닝을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최고 구속 151km의 빠른 공을 앞세워 박계현과 김상현, 신현철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안타 하나를 내줬지만 볼넷은 없었다.
"나는 타자를 힘으로 제압하는 스타일이다"던 최영환은 첫판부터 공격적인 투구로 코칭스태프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최고 구속이 151km까지 나왔고, 계속해서 148km가 넘는 공을 던지더라"고 전했다. 무리하지 않고 꾸준히 몸을 만든다면 입단 첫해부터 통할 수 있다는 평가.
최영환은 첫 실전 등판 직후 "타자를 피하지 않고 자신 있게 직구 위주 승부를 펼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남은 전지훈련 기간에 많이 배우고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빠른 공을 지닌 신인 투수들은 첫 실전 무대에서 구속에 집착하다 사사구를 남발하거나, 지나친 긴장감에 공이 한가운데 몰려 장타를 맞는 일도 부지기수. 하지만 최영환은 첫판부터 공격적인 투구로 프로 선배들을 줄줄이 삼진 처리했다. 볼넷이 없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강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물론 섣부른 판단은 금물. 아직 검증이 끝난 게 아니다. 넘을 산이 많다. 스프링캠프 기간에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아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는 게 우선이다. 첫 실전 무대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줬으니 무리하지 않고 페이스를 끌어 올리면 된다. 스스로 "입단 첫해 1군에 진입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으니 급할 것은 없다.
"중요한 순간에 팀이 믿고 쓸 수 있는 투수가 되겠다"는 최영환, 입단 첫해 1군 마운드에 선 그의 모습을 보는 것도 올해 한화를 지켜보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되지 않을까.
[한화 이글스 최영환이 튜빙훈련을 하고 있다(첫 번째 사진), 최영환이 지난해 2차 신인지명회의에서 한화에 지명된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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