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나도 사람이다"
'피겨여왕' 김연아(24)의 고백 아닌 고백이다. 김연아는 20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 클린 연기로 74.92점을 받으며 1위에 올랐다. 금메달을 예견케하는 좋은 출발이다.
지난 2010년 밴쿠버 올림픽 이후 4년 만에 다시 올라선 올림픽 무대. 게다가 이번 올림픽은 그녀에게 마지막 무대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천하의 김연아도 올림픽이란 무대 앞에서 긴장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캐나다 지역 언론 '토론토 스타'는 20일 김연아의 경기 후 코멘트를 전했다. 김연아는 "나도 사람이다. 모든 시간 동안 긴장감에 휩싸였다. 내 얼굴에 표시가 나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제 아무리 천하를 호령한 인물이라도 긴장할 수밖에 없는 무대였다. 올림픽 역사상 여자 피겨 선수가 2연패를 달성한 선수는 단 2명 뿐. 현역 선수로서 마지막 무대를 장식해야 하는 부담이 더한 것은 물론 온 국민의 시선과 전 세계의 기대까지 한 몸에 받았다.
그럼에도 김연아는 역시 김연아였다. '샛별'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와 동갑내기 아사다 마오(24) 모두 연기 도중 넘어지는 등 올림픽이란 무대의 중압감을 이기지 못한 반면 김연아는 실수 하나 없는 깔끔한 연기를 완성했다. "나도 사람이다"라는 그녀의 말을 무색케한다.
이제 진정한 마지막 무대, 프리스케이팅이 남았다. 김연아가 역사의 주인공에 이름을 올리는 것과 동시에 가장 화려한 피날레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연아가 2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에서 열린 2014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서 기술점수(TES) 39.03점, 예술점수(PCS) 35.89점을 획득하며 총점 74.92점을 기록했다. 사진 = 소치(러시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