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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고동현 기자] 오승환이 스프링캠프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한신 수호신' 오승환(한신 타이거즈)은 25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자 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에 등판,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오승환은 이날 팀이 2-6으로 뒤진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자체 홍백전에서 등판한 적은 있지만 실전 경기는 처음이다. 한신은 이날 전까지 5차례 연습경기, 시범경기를 가졌지만 와다 유타카 감독이 오승환 전력 노출을 우려해 한국팀을 상대로 데뷔전을 가졌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첫 타자 임재철을 만나 초구에 2루수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1-2간 빠지는 우전안타성 타구를 2루수가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지만 송구가 빗나가며 세이프.
이후 오승환 다운 모습이 보였다. 배병옥을 높은 공으로 삼진 잡은 데 이어 문선재를 상대로는 155km 광속구를 뿌렸다. 이어 152km짜리 공도 던진 뒤에 삼진 처리했다. 최경철은 중견수 뜬공. 투구수는 11개였다. 깔끔하게 한 이닝을 끝낸 것.
오승환에게는 한신 데뷔전이었지만 이날은 팀의 스프링캠프 마지막날이기도 했다. 한신은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26일 연고지인 오사카로 향한다.
오승환은 이날 결과에 대해 "특별한 의미는 없다. 개막전에 맞춰서 몸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하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스프링캠프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나타냈다. 오승환은 "운동에 어려운 점은 없다"며 "스케줄이나 훈련 내용 모두 한국과 비슷하다. 또한 지난 10년간 계속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했다. 큰 부상없이 끝낸 것에 대해 만족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선수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다"고 밝힌 뒤 "선수들이 모두 잘해줬다. 서로 말이 안 통하더라도 말을 안하는 것이 아니라 일어와 영어를 섞어서 하다보니 친해졌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오승환은 "지금은 몸을 만드는 과정이고 시범경기 때는 타자와의 승부에 집중하겠다"며 "앞으로 해야할 것이 더 많기 때문에 준비를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성공적으로 스프링캠프를 마친 오승환이 고시엔 구장의 끝판왕으로 등극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한신 데뷔전에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오승환. 사진=일본 오키나와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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