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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강산 기자] "서로 알면서도 속는 게 배구다."
'월드 리베로' 여오현(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이 탄탄한 수비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여오현은 2일 인천 계양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 5라운드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팀 내 가장 많은 31개의 리시브와 디그 12개를 책임졌다. 여오현의 활약 속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에 세트스코어 3-1(25-20 25-15 18-25 25-20)로 승리, 선두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승점 59)와의 격차를 한 점으로 줄였다.
현대캐피탈은 9일 삼성화재와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벌인다. 이날 결과에 따라 정규리그 우승 팀이 결정될 수 있어 양 팀의 총력전이 예상된다. 지난해까지 삼성화재에서 뛰었던 여오현에게 '빅매치'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그는 "당연히 이기는 게 각오다"며 "우리 플레이를 얼마나 하느냐가 중요하다. 어느 팀이든 해야 할 일을 해줘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후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2세트를 쉽게 이긴 뒤 3세트 집중력이 떨어졌다"고 꼬집었다. 여오현은 이에 "감독님이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 선수들이 더 반성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3세트를 18-25로 쉽게 내주며 위기를 맞았지만 4세트를 따내며 별다른 문제 없이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여오현은 "서로 다 알면서도 속는 게 배구다"며 "승리를 위해 집중력을 얼마나 발휘하느냐가 관건이다. 경기에 집중하는 데 신경 쓸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적인 부분은 다른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며 "정신적으로 자신감을 좀 심어주려 하고 있다. 나와 (임)동규가 리시브에서 얼마나 해주느냐도 중요할 것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 팀은 블로킹이 되면 수비도 잘된다"며 "블로킹이 한두 개 잡혀야 분위기가 많이 올라간다. (윤)봉우, (최)민호가 잘해줘 팀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여오현(왼쪽에서 2번째). 사진 =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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