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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심장이 뛴다'가 시민 의식을 호소했다.
4일 방송된 SBS '심장이 뛴다'에서는 하지절단 환자를 만난 박기웅과 장동혁, 조동혁이 씁쓸한 시민의식에 분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하지절단 환자 이송을 함께 했던 박기웅은 사고 후 2개월 만에 이종순 씨를 만나러 목포로 내려갔다. 이종순 씨는 사고 후 회복중으로 예전의 상처를 잊고 웃기 위해 노력했다.
이에 박기웅과 의료진은 이 종순 씨의 의족 착용을 도왔고 박기웅은 그녀의 첫 걸음을 돕기도 했다. 처음으로 의족을 착용한 이종순 씨는 박기웅과 함께 자신이 운영하는 유치원에 오랜만에 가기도 했다.
이종순 씨는 오랜만에 자신의 손길이 깃든 유치원을 보자 눈물을 흘렸고 직원들의 응원에 감동했다. 이 모습에 박기웅 역시 눈물을 보였고 큰 사고 이후에도 희망을 찾아가는 이종순 씨의 모습이 시청자들을 감동케 했다
이날 박기웅은 이종순 씨의 재활을 도운 뒤 인터뷰를 통해 "열에 아홉 번 정도는 가장 힘들다는 부분이 소방차에 길을 비켜주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소방차는 급한 상황이 아니면 절대 사이렌을 울리지 않는다. 꼭 비켜주셔야 한다. 본인의 일, 가족의 일이라는 생각을 하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의 시민의식은 여전했다. 조동혁, 장동혁, 전혜빈, 최우식 등 다른 대원들은 서울 전 지역을 대상으로 긴급차량 양보실태 점검에 나섰고 구급차와 펌프차에 직접 카메라를 설치하고 출동을 함께 하며 도로 위, 우리의 양심을 찾기 위해 나섰다. 이들은 5분 이내 현장도착률이 최하위인 광진소방서에서 근무하며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 결과, 다소 씁쓸한 시민의식이 소방대원들을 실망하게 했다. 장동혁은 5분 이내에 도착 가능한 장소로 가던 중 차가 막혀 중앙선을 넘고 양보하지 않고 구급차 앞을 지나가는 트럭 운전사를 보고 실망했다.
장동혁은 "뭐가 그렇게 바쁘시길래"라고 말하며 씁쓸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앞서 모세의 기적을 바랐기에 장동혁의 실망은 더했다.
양보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소방대원들을 마치 하인 부리듯 하는 몰상식한 시민 역시 소방대원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이날 조동혁은 술을 마신 채 구급대원에 신고 전화를 건 뒤 구급대원이 출동하자 폭언을 하고 발길질을 하는 한 남성에게 분노했다. 그는 "기분 진짜 많이 상했다. (119 구급대원이) 절대 밑에 사람이 아니지 않나. 저희가 하인이 아니지 않나"라고 말하며 분노한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 조동혁은 분노한 마음을 억누르며 남성을 도왔다. 술을 마신 남성에게 조언을 하기도 했고 끝까지 분노를 참고 병원으로 남성을 이송했다.
마지막으로 조동혁은 "(119대원은) 그냥 나랏일을 하는 사람들이고 직업이 소방대원이다. 소방대원이 없으면 진짜 불편해서 못 살 것"이라며 "대한민국 시민들은 가끔 출동해보면 아래사람 취급 하는 사람들이 있다. 진짜 안 그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본인의 일이 될지도 모르는 위급한 상황, 자신의 일이 먼저인 일부 시민들의 씁쓸한 의식,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소방대원임에도 불구 마치 이들을 하인 부리듯 하는 일부 몰상식한 시민들의 행태가 '심장이 뛴다' 구급대원들은 물론 시청자들에게 충격과 실망을 안겼다.
그러나 '심장이 뛴다'는 '기적'을 이야기 했다. '심장이 뛴다'의 작은 호소를 통해 시민의식을 더욱 높이고 양보와 배려를 키우는 첫 걸음을 떼고자 했다. '심장이 뛴다'는 그렇게 작은 실천을 시작했다.
['심장이 뛴다' 시민의식. 사진 = SBS '심장이 뛴다' 방송 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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