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윤욱재 기자] 삼성이 마지막 '서울 라이벌전'에서 자존심을 지켰다. SK는 삼성에 일격을 당하고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서울 삼성 썬더스는 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서울 SK 나이츠와의 경기에서 73-69로 승리했다.
이로써 SK는 정규시즌 3위로 순위가 확정됐다. 남은 2경기를 다 이기고 LG가 2경기를 다 지더라도 상대전적에서 LG에 2승 4패로 밀리기에 SK의 2위 진출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졌다. 이날 결과로 SK는 36승 16패, 삼성은 19승 34패의 시즌 전적을 남겼다.
이날 삼성에서는 이관희가 17득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로 활약했으며 허버트 힐이 15득점 8바운드, 이동준이 11득점 5리바운드, 이정석이 9득점 4어시스트 1스틸, 김태주가 10득점 8어시스트 5스틸을 남겼다.
SK에서는 코트니 심스가 17득점 11리바운드, 애런 헤인즈가 12득점 7리바운드, 변기훈이 9득점 4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턴오버 16개로 좌절했다.
삼성은 김동우, 임동섭, 차재영 등 포워드진이 줄부상을 입어 SK에 비해 신장 면에서 열세를 보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정작 경기에 들어서자 삼성은 SK에 리바운드 만큼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또한 SK 선수들의 잔 실수를 놓치지 않고 스틸로 연결했고 이는 삼성이 전반까지 더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는 배경이 됐다.
삼성은 늦게나마 살아난 힐과 국내 선수 중 가장 성장세를 보인 이관희가 주축이 돼 팀의 부족한 득점력을 채웠다. 이관희는 2쿼터에서만 8득점을 집중시켰고 리바운드도 4개를 따내며 맹활약했다.
2쿼터 중반 김태주의 스틸에 이어 이관희의 득점으로 속공 플레이를 완성한 삼성은 24-17로 점수차를 벌렸다. 2쿼터 막판에도 김태주가 변기훈의 공을 뺏으며 박재현에게 A패스를 연결, 또 한번의 속공을 펼쳤다. 삼성은 이 득점으로 34-25로 앞설 수 있었고 2쿼터 종료 45초 전에 터진 이정석의 3점포로 37-25 12점차로 달아날 수 있었다. SK는 2쿼터 종료 30초를 남기고 주희정이 3점슛을 터뜨려 한숨을 돌리는데 만족해야 했다.
3쿼터 종료 2분 여를 남기고 이관희의 득점이 터질 때만 해도 삼성은 54-45로 앞섰지만 이후 SK의 거센 추격이 시작됐다. 김민수의 득점을 시작으로 헤인즈의 득점력이 폭발했다. 헤인즈는 팁인슛으로 SK가 53-54 1점차로 따라붙는데 기여했다. 삼성은 김태주가 레이업슛을 성공시켰지만 56-53 3점차 불안한 리드를 안고 3쿼터를 마쳐야 했다.
시소 게임을 벌이던 양팀은 4쿼터 중반 박재현이 3점포를 터뜨려 삼성이 69-61로 달아났고 SK는 변기훈의 3점포로 점수차를 좁혔지만 리바운드를 따낸 김선형이 빠르게 전진하다 김태주에게 공을 뺏겨 박재현에게 2점을 헌납해 분위기를 다잡지 못했다.
한편 이날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 소닉붐과 원주 동부 프로미의 경기에선 KT가 80-74로 승리하고 단독 4위로 올라섰다.
[삼성 이관희(가운데)가 5일 오후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SK-삼성 경기에 수비를 뚫고 슛을 넣고 있다. 사진 = 잠실학생체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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