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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춘천 김진성 기자] “5차전까지 가진 않을 것이다.”
25일 춘천 호반체육관.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 직전 만난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과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의 표정은 편안해 보였다. 두 감독은 약속이나 한 듯 ”챔피언결정전이 5차전까지 가진 않을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챔피언결정전은 5전3선승제다.
임 감독은 “5차전까지 가진 않을 것 같다. 3차전에선 끝나지 않을 것 같고 4차전 정도에서 끝나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신한은행으로선 챔피언결정전이 장기화되면 좋을 게 없다. 이미 지난 22일까지 KB와 플레이오프를 치른 상태다. 단 2게임이었지만, 챔피언결정전이 진행될수록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있다.
임 감독은 “명승부가 됐으면 좋겠다. 위성우 감독과 전주원 코치와 챔피언결정전서 만나는 건 처음이다. 너무 기분이 좋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쫓아가는 입장이다. 예전 6연패 시절엔 오히려 마음이 다급했다. 이젠 그렇지 않고 오히려 편안하다”라고 웃었다. 이어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도록 도와주겠다”라고 덧붙였다.
위성우 감독 역시 “임 감독님과는 챔피언결정전서 처음 만난다. 좋다”라고 했다. 이어 “5차전까지 가진 않을 것 같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그러나 위 감독은 시리즈가 장기화된다고 해서 반드시 우리은행에 유리할 것이라고 하진 않았다. 위 감독은 “우린 가동인력이 신한보다 적다. 우린 식스맨이 부족하다”라며 아킬레스건을 인정했다. 실제로 가용인력에선 우리은행이 신한은행보다 훨씬 앞선다.
위 감독 역시 선수들을 편안하게 해줬다고 한다. “박혜진이 정규리그 MVP에 선정되자 오히려 컨디션이 좋아졌다. 시상식을 한 날엔 정말 훈련을 하지 않았다. 선수들은 혜진이가 한 턱 쏜다고 해서 외식했고, 코칭스태프는 숙소에서 라면을 끓여먹었다. 전주원 코치가 아주 잘 끓였다”라고 웃었다.
경기 전 라커룸에선 확실히 승부수를 감춘 모습. 그러나 두 감독이 진짜로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았을 것이라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임 감독과 위 감독 모두 전술적 변화와 흐름에 매우 민감한 사령탑이다. 두 감독의 벤치 싸움이야 말로 이번 챔피언결정전 최대 관전포인트다. 일단 두 감독 모두 5차전은 가지 않는다고 했으니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위성우 감독(왼쪽)과 임달식 감독(오른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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