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마이데일리 = 이용욱 특파원] 딸을 살해한 중국의 젊은 아빠가 중국의 법원 판결을 기다리게 됐다.
지난해 말 발생한 베이징 리(李)모씨의 살해 사건에 대한 법원 수리가 전날 베이징 제2중급법원에서 시작됐다고 베이징 현지 경화(京華)시보 등이 3일 보도했다.
신문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펑타이(豊臺)구에 사는 리모(41)씨는 지난 해 11월 8일 아침 딸 샤오훙(13)을 혼내다 딸을 채소칼로 상해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리모씨는 사고 후 손목을 끊어 자살을 기도했으나 미수에 그쳤고 곧 경찰에 나가 자수했다.
신문에 따르면, 리모 씨는 "매일 인터넷에서만 살고 밤에도 잠을 자지 않으며 아침에 일어나지 않고 돈을 쓸 줄만 안다"며 사건 당일, 딸을 크게 혼낸 뒤 사고를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리모씨는 당시 상황을 "갑자기 모든 것을 끊고 싶어 주방에 들어가 채소칼을 가져와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고 말하면서 "그러나 딸이 두려움을 느끼지 않아 주먹으로 따귀를 때린 뒤 다시 채소칼로 딸을 살해했다"고 법원에 진술했다.
그는 "스타를 좇을 줄을 알지만 스타는 좋아야 부모보다 좋은 게 아니다. 이렇게 학습에 영향을 받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딸을 꾸중했다고도 진술하고, 딸 샤오훙이 "스타를 사랑하는 것이 부모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스타가 더 좋다"며 아빠에게 대꾸했다고 말했다.
리모씨가 중국 경찰에 자수한 뒤 구급차가 곧 출동했으나, 딸 샤오훙은 이미 목숨을 잃은 뒤였다.
보도에 따르면, 리모씨는 딸 샤오훙이 인터넷으로 한국드라마를 즐겨 봤던 것 외에 한국의 음악 또한 좋아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 해 10월 그룹 EXO의 베이징 콘서트 때 리모씨는 딸 샤오훙이 '입장료 1200위안(약 20만원)'을 달라고 하자 "우리는 영세민이라 그렇게 많은 돈이 없다"고 혼낸 적도 있으며, 딸 샤오훙이 "돈이 없으면 밖에 나가 구해와 달라"고 말해 아빠를 화나게 했고 이러한 일이 가정에서 잦았다는 것. 당시 딸아이 샤오훙은 스타에게 줄 선물 비용 등을 포함해 외할머니로부터 2700위안을 구해 콘서트장에 갔다고 리모씨는 말했다.
리모 씨는 아빠로서 자신의 딸아이를 살해하는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저지른 데 대해 "가장 잘못된 방식으로 나와 딸 사이의 모순을 해결하는 것을 선택했다"고 크게 잘못을 뉘우쳤지만, 이미 죽은 딸은 되살아날 수 없게 되었다.
중국 신문에서 법원 측은 "리모씨는 불법으로 타인의 생명을 박탈했다"고 전하면서 "범죄 성질이 악렬하고 후과가 엄중하며 사회적 위해성이 커서 고의살인죄를 적용하여 그 형사책임을 추궁할 것"이라고 밝혔다.
[엑소. 사진 = 마이데일리DB]
서선명 기자 orang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