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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미국 알링턴 강산 기자] 선발 데뷔전에 나선 텍사스 레인저스 좌완투수 로비 로스 주니어가 선발투수로서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로스는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파크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96구를 던지며 7피안타(1홈런) 2볼넷 7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초반부터 불어난 투구수와 3회 허용한 투런포 한 방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무난한 투구였다. 최고 구속 93마일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을 골고루 활용해 7개의 삼진을 곁들인 부분도 합격점을 줄 만했다.
로스는 빅리그 통산 123경기에 모두 구원 등판해 10승 2패 평균자책점 2.62를 기록했다. 계투로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 하지만 주력 선발투수들의 줄부상 속 선발로 시즌을 준비해야 했던 로스다. 6차례 시범경기 중 선발로 나선 3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1.23으로 활약했지만 정규시즌과는 압박감 자체가 달랐다. 그래서 이날 로스의 등판이 더 중요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1회초 선두타자 벤 르비어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로스는 카를로스 루이즈에 좌월 2루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다. 이어진 체이스 어틀리의 중전안타에 중견수 레오니스 마틴의 실책이 겹쳐 선취점을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후속타자 라이언 하워드와 말론 버드는 연속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넘겼다. 투구수 28개로 다소 많았던 게 흠이었다.
2회에는 선두타자 도모닉 브라운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존 메이버리와 코디 애쉬에 연속 안타를 맞아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제이슨 닉스를 4-3 병살타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3회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1사 후 카를로스 루이즈에 볼넷을 내준 로스는 어틀리를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후속타자 하워드에 던진 86마일 슬라이더가 통타당해 우중간 투런 홈런을 얻어맞고 말았다. 3실점째. 곧이어 버드는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4회에는 1사 후 메이버리를 볼넷 출루시켰다. 애쉬를 75마일 커브로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리는가 싶었지만 포수 J.P 아렌시비아의 타격방해로 제이슨 닉스가 출루했다. 2사 1, 2루 위기. 다행히 후속타자 벤 르비어를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5회에도 루이즈와 버드에 안타를 맞고 2사 1, 2루 위기를 맞았으나 브라운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5회까지 96구를 던진 로스는 6회부터 숀 톨레슨에 마운드를 넘기고 선발 데뷔전을 마쳤다. 지난 2012년 6월 1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기록한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4이닝)을 넘어 5이닝을 채우며 선발투수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희망을 밝힌 자체로 수확이었다.
[로비 로스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 = 미국 알링턴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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