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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미국 알링턴 강산 기자] 정규시즌 시작부터 그야말로 대단한 임팩트다. '추추 트레인'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가 그랬다.
추신수는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파크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개막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5타석 4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전날(2일)에 이은 2경기 연속 안타, 3경기 연속 출루다. 그리고 2경기 연속 팀의 끝내기 승리에 직접 공헌하며 홈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텍사스 데뷔전인 지난 1일에는 부진했다. 4타수 무안타 1볼넷. 마지막 타석에서 볼넷 하나를 얻었지만 전체적인 타격 컨디션은 그리 좋지 못했다. 팀도 10-14로 패했다. 그는 경기 후 "팀이 패한 게 아쉽다. 마지막 타석 볼넷은 마이너스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고 짧게 말했다.
전날 경기를 앞두고 추신수는 "몸 상태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괜찮다"며 의욕을 보였다. 그리고 해냈다. 5타석 3타수 2안타 1볼넷 1사구 2득점. 이적 후 첫 안타는 물론 멀티히트, 그리고 득점까지 올렸다. 이날 추신수의 2득점은 동점 득점과 9회말 끝내기 득점이었다. 임팩트는 대단했다. 홈팬들은 쉴새없이 "추~"를 연호했다. 열정적인 텍사스 홈팬들에게 제대로 존재감을 어필한 것.
다음날도 좋은 기운이 이어졌다. 3일 첫 타석부터 깨끗한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타구 질도 매우 좋았다. 배트에 정확히 맞은 공은 예쁜 포물선을 그리며 내야를 건넜다. 유일한 아쉬움은 3루와 홈 사이에서 런다운에 걸려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한 것. 추신수는 경기 후 "초반에 실수로 득점 기회를 놓쳤는데 졌으면 무척 아쉬웠을 것이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기회가 왔다. 이후 세 타석에서 안타를 추가하지 못한 추신수. 팀이 3-3 동점을 만든 9회말 1사 만루 끝내기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부담감이 천근만근. 하지만 그냥 물러설 수 없었다. 초구부터 적극 공략을 시도하던 추신수는 볼카운트 2B 2S에서 필라델피아 마무리 조너선 파펠본의 5구째 85마일 스플리터를 잘 골라냈다. 승부구였다. 추신수는 "파펠본이 자신이 던질 수 있는 최고의 공을 던졌는데 볼로 판정됐다. 흐름을 바꾼 1구였다"고 돌아봤다.
그리고 볼카운트 3B 2S에서 들어온 7구째 90마일 직구는 스트라이크존을 한참 벗어났다. 밀어내기 볼넷, 추신수가 시즌 첫 타점을 끝내기 타점으로 장식한 순간이었다. 4-3 텍사스의 승리가 확정된 순간. 동료들은 너나할 것 없이 그라운드로 달려나왔다. 그리고 추신수를 향해 격한 축하를 보냈다. 타선 침묵에 조용하던 팬들도 깨어났다. 연이틀 끝내기에 공헌하며 팀의 2연승을 이끈 추신수를 향한 박수가 이어졌다. 게다가 텍사스는 이날 1999년 이후 무려 15년 만에 끝내기 볼넷으로 승리를 거뒀다.
추신수는 경기 후 "주력 선수들이 많이 아픈 상황에서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앞으로 경기에 매우 큰 힘이 될 것이다"며 기뻐했다. '끝내주는 사나이' 추신수가 시즌 시작부터 강한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했다.
[추신수가 9회말 끝내기 볼넷을 얻어낸 뒤 환호하고 있다. 환호하는 팬들의 모습도 눈에 띈다. 사진 = 미국 알링턴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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