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울산 김진성 기자] “공이 잘 안 구르네.”
4일 울산 문수야구장. 롯데와 삼성의 울산 개장경기가 진행되기 전 그라운드를 밟아봤다. 인조잔디가 잘 깔렸으나 어딘가 푸석푸석한 느낌이었다. 제대로 자리가 잡히지 않은 모습. 삼성 류중일 감독은 “모래사장에서 뛰는 느낌이다. 그라운드가 완전히 다져지지 않았다. 2년은 걸릴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잔디가 더 눌려서 죽어야 한다. 길이 들여져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아무래도 새로운 야구장의 특성상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완벽하게 적응하기 위해선 시간이 걸릴 듯하다. 삼성 김평호 코치도 “이런 구장에선 수비하는 쪽보다 타자들이 유리하다. 공이 잘 안 구르네”라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어 “타자가 번트를 대면 유리하다. 투수와 내야수가 그만큼 많이 뛰어와서 잡아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경기장은 아담하면서도 대체로 깔끔하다.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 바로 옆에 위치한 문수 야구장은 1만2088명 입장 가능하다. 내야에는 8000명이 입장할 수 있고, 잔디밭으로 구성된 외야에도 4000명이 입장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관중석의 경사가 굉장히 완만하게 지어져 관중들이 관람하기에 편안한 환경이다. 그라운드 크기는 좌우 담장까지의 거리가 101m, 가운데 담장까지의 거리는 122m다.
백스크린 뒤에는 거대한 야산이 있다. 야구장 자체가 산을 깎아서 지은 것이다. 류 감독은 “아무래도 저 산이 바람을 많이 막아줄 것이다”라고 했다. 하지만, 이날 현장에는 바람이 매우 많이 불고 있다. 바람의 방향이 어디로 갈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경기에 적지 않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정할 점도 발견됐다. 덕아웃이 그라운드에 비해 너무 많이 파였다는 지적이다. 감독과 코치가 덕아웃에 앉아서 앞을 바라보면 덕아웃 보호 펜스에 가려 경기 장면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일단 울산시는 임시로 발판을 놓았다. 메이저리그처럼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서서 경기를 바라보게 됐다. 롯데 김시진 감독은 “울산시에 요청을 했다. 어떻게든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어쨌든 울산 팬들은 매우 상기된 표정이었다. 한화와 시범경기를 치렀지만, 이날부터 6일까지 삼성과 치르는 홈 3연전이 진정한 개장 경기이니 말이다. 롯데 구단은 울산 개장 3연전에 맞춰 많은 이벤트를 준비했다. 경기 전엔 사물놀이패가 등장해 경기장 분위기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울산 문수야구장. 사진 = 울산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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