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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다나카가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는 5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6피안타 8탈삼진 무사사구 3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데뷔전 승을 거뒀다. 양키스는 7-3으로 승리했다.
오프시즌 투수 최대어였던 다나카는 미국과 일본은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그의 행방에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결국 행선지는 그에게 7년간 1억 5500만 달러(약 1634억원)를 투자한 뉴욕 양키스가 됐다.
그리고 그의 대박에는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 영향이 있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2012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다르빗슈는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 중 한 명으로 거듭나며 동양인 투수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심었다.
2년간 몸값을 해낸 다르빗슈지만 데뷔전에서는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2012년 4월 10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 선발 등판한 다르빗슈는 5⅔이닝 8피안타 5탈삼진 5사사구 5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이 터진 덕분에 승리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투구내용은 좋지 않았다. 더군다나 상대팀은 타선이 강하다고 평가받지 못하는 시애틀이었다. 6회를 마치지 못한 가운데 투구수는 110개에 이르렀다.
그래도 이후 다르빗슈는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 올렸고 2012년에는 16승 9패 평균자책점 3.90, 2013년에는 13승 9패 평균자책점 2.83을 올리며 텍사스 에이스로 거듭났다.
이날 다나카의 1, 2회는 다르빗슈의 데뷔전이 떠오를만한 상황이었다. 다나카는 1회 선두타자 멜키 카브레라에게 스플리터를 던지다가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내줬다. 공 3개만에 메이저리그 첫 실점을 한 것.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에서 평균자책점 1.27을 기록한 그이기에 시작부터 메이저리그가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몸소 실감했다.
이후 다나카는 2회에도 연속 안타와 실책으로 맞이한 1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3실점째했다. 3회에는 실점은 없었지만 펜스를 직접 맞히는 홈런성 2루타를 맞았다.
그래도 결과적으로 다나카는 다르빗슈보다 좋은 데뷔전 성적을 남겼다. 4회부터 7회까지 상대 타선을 완벽히 틀어 막은 것.
6회에는 선두타자를 내보냈지만 아담 린드를 병살타로 돌려 세우며 쉽게 끝냈다. 7회 또한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 덕분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와 함께 승리투수도 됐다.
일단 데뷔전만 보면 다르빗슈보다 좋은 결과다. 상대팀 타선의 힘 역시 토론토가 한 수 위다. 하지만 다르빗슈가 데뷔전 부진을 딛고 명성을 떨쳤듯 앞으로 다나카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쉽사리 판단할 수 없다.
첫 고비를 넘긴 다나카가 이날 경험을 바탕으로 몸값을 해낼지, 1, 2회와 같은 불안함을 보이는 경기가 많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다나카 마사히로.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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