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울산 김진성 기자] 삼성 릭 벤덴헐크가 두번째 선발등판서 무너졌다.
벤덴헐크는 5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서 선발등판해 5이닝 7피안타 3탈삼진 2볼넷 6실점을 기록한 뒤 6회 시작과 함께 김희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밴덴헐크는 30일 대구 KIA전서 5이닝 3피안타 4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직구 150km를 상회할 정도로 싱싱한 구위를 뽐냈지만, 4볼넷이 말해주듯 제구가 썩 좋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매끄러운 피칭이 아니라 들쭉날쭉한 피칭. 벤치에서 교체 타이밍을 잡기가 굉장히 어려운 유형의 투수다. 지난해 막판 슬라이드 스텝을 교정하면서 제구가 많이 안정됐음에도 여전히 미세한 약점은 남아있다.
밴덴헐크의 이런 점은 올 시즌 초반에도 계속되고 있다. 이날 롯데 타선에도 마찬가지였다. 롯데는 4일 윤성환을 시원하게 공략하며 승리를 따냈다. 밴덴헐크는 달아오른 롯데 타선을 옳게 제어하지 못했다. 1회 선두타자 이승화에게 안타를 맞은 밴덴헐크는 김문호와 손아섭에게 연이어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최준석에게 2타점 좌전적시타를 맞아 2점을 내줬다. 계속된 1사 2,3루 위기에선 강민호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맞았다. 황재균에겐 1타점 우중간 2루타를 맞아 1회에만 4점을 내줬다.
밴덴헐크는 2회 선두타자 정훈을 상대로 15구 접전 끝 2루 땅볼 처리했다. 지난해 5월 19일 두산 이정호가 잠실 한화전서 김경언을 상대로 15구를 던진 뒤 약 11개월만에 역대 한 타자 최다 투구수 타이기록을 수립했다. 밴덴헐크는 2회에 삼자범퇴를 기록했으나 김문호에게도 10구를 던진 끝에 유격수 파울플라이를 유도했다. 결국 밴덴헐크로선 투구수 관리가 원활하지 않았다.
밴덴헐크는 3회 선두 손아섭에게 중월 2루타를 맞았다. 1사 3루 위기서 박종윤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강민호마저 2루 플라이로 돌려세워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기세가 오른 밴덴헐크는 4회 황재균, 문규현, 정훈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밴덴헐크는 5회 2사 후 손아섭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후속 최준석에게 좌중월 투런포를 맞았다. 146km짜리 직구가 높게 구사됐다. 결국 밴덴헐크는 6회에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를 수 없었다. 스코어가 4점차로 벌어진데다 투구수가 122개로 너무나 많았다.
결국 제구난조를 바로잡아야 한다. 밴덴헐크는 이날 스트라이크를 79개 잡았다. 초구 스트라이크는 단 6타자에게만 잡아낼 정도로 타자들과의 승부가 힘겨웠다. 직구 최고구속은 151km가 찍혔고 투심, 슬라이더, 체인지업도 섞었다. 개막 2경기서 보여진 내용으로는 2선발에는 2% 부족한 내용이었다. 류중일 감독으로선 고민이 생길 듯하다.
[밴덴헐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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