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울산 김진성 기자] “미리 알아보라고 했지.”
울산 문수야구장 외야 펜스 위에는 노란색 라인이 설치돼있다. 그리고 그 위에 녹색 철조망이 설치됐다. 관중이 그라운드에 추락하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다. 덕아웃에서 보기에 노란색 라인 바로 위에 녹색 철조망이 설치된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알고 보니 노란색 라인과 녹색 철조망 사이에 거리가 있다고 한다. 노란색 라인 약간 뒤에 녹색 철조망이 위치했다.
규정상 타구가 노란색 라인만 넘어가면 홈런으로 인정된다. 다시 말해서 타구가 노란색 라인을 넘어가서 녹색 철조망을 맞으면 안타가 아니라 홈런이라는 의미다. 삼성 이승엽이 5일 울산 롯데전서 이런 케이스의 홈런을 기록했다. 이승엽은 0-4로 뒤진 2회 무사 1루에서 롯데 선발투수 쉐인 유먼에게 중월 투런포를 뽑아냈는데, 타구가 녹색 철조망을 맞고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심판진들은 처음엔 안타로 판정했다. 이승엽은 2루에 멈췄다. 그러나 류 감독이 즉각 항의했고, 결국 비디오 판독 끝에 이승엽의 타구가 홈런으로 인정됐다. 중요한 건, 녹색 철조망에 맞고 나올 경우 판정이 어떻게 되는 지에 대해 류 감독이 5일 경기 전 미리 구단에 지시해 심판진에 유권해석을 부탁했다는 것이다.
류 감독은 6일 울산 롯데전을 앞두고 “나보다 구단 관계자가 먼저 발견했다. 나도 딱 보니까 애매하더라. 여기서(덕아웃) 보면 노란색 라인과 녹색 철조망이 바로 위에 붙어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떨어져있다. 노란색 라인만 넘어가면 홈런이니까 녹색 철조망을 맞고 그라운드에 떨어지는 타구는 홈런”이라고 했다. 류 감독과 삼성 관계자들이 이를 미리 알고 대처하지 않았을 경우, 자칫 이승엽의 홈런이 2루타가 될 뻔했다.
결국 류 감독의 예지몽이 또 한번 통했다. 류 감독은 개막전 직전에도 야마이코 나바로가 홈런을 치는 꿈을 꿨는데, 실제로 나바로가 두번째 경기서 홈런을 쳤다. 이번에도 류 감독이 의문을 제기하면서 홈런이 나올 것에 대비했는데, 실제로 그날 경기서 이승엽이 홈런을 쳤다. 취재진 사이에선 “류 감독님이 작두 타도 되겠다”라는 말까지 나왔다.
류 감독은 “내가 지적을 하지 않았어도 누군가는 짚고 넘어갔어야 할 문제”라며 대수롭지 않은 태도를 보였다. 이승엽의 홈런은 울산 문수야구장 첫 홈런으로 기록됐다.
[울산 문수야구장. 사진 = 울산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