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레이예스가 지난 등판 부진을 만회했다.
조조 레이예스(SK 와이번스)는 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3피안타 2탈삼진 3사사구 1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첫 승. SK는 레이예스의 호투 속 한화를 8-1로 꺾고 3연전을 싹쓸이하며 650일만에 단독 선두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레이예스는 시즌 초반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8승 13패 평균자책점 4.84로 마감했다. 야심차게 출발한 올시즌에도 첫 등판인 1일 잠실 LG전에서 5이닝 7피안타 4볼넷 6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이만수 감독 또한 "레이예스가 가장 신경 쓰인다. (일본으로 진출한) 세든 때문에 자극 받아서 작년보다 잘해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첫 등판에서)작년의 반도 못 던지더라"라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날은 기대에 부응했다. 출발부터 깔끔했다. 1회 선두타자 정근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레이예스는 이양기를 유격수 땅볼, 펠릭스 피에를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양기 땅볼 때는 김성현이 호수비로 도왔다.
2회와 3회 역시 다르지 않았다. 2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레이예스는 3회 선두타자 송광민을 내야안타로 내보냈지만 김회성을 삼진, 정범모를 3루수 앞 병살타로 유도하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4회에는 갑작스레 제구가 되지 않으며 선두타자 정근우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순식간에 2사 주자없는 상황으로 변했다. 이양기를 유격수 앞 병살타로 막아낸 것. 피에는 1루수 앞 땅볼.
5회에는 득점권에 주자를 갖다 놨다. 선두타자로 맞이한 김태균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맞았다. 이번에도 실점은 없었다. 정현석, 최진행, 이학준을 연속 내야 땅볼로 잡아냈다.
효율적인 투구 속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레이예스는 안정된 투구를 이어갔다. 선두타자 김회성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이후 정범모와 정근우는 내야 땅볼로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7회 첫 실점을 했다. 선두타자 이양기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 세운 레이예스는 이후 피에에게 볼넷, 김태균에게 중전안타, 정현석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에 몰렸다. 최진행에게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1실점했다. 그래도 이학준의 잘맞은 타구를 중견수 김강민이 잡아내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8회는 깔끔하게 세타자로 막았다. 8회까지 투구수가 99개 밖에 되지 않을만큼 완벽한 투구였다. 최고구속은 147km까지 나왔으며 투심 패스트볼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까지 다양한 구종을 던졌다.
경기 후 레이예스는 "지난 경기와는 다르게 제구에 중점을 뒀다"고 밝힌 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제구가 잘 됐고 모든 공을 낮게 던지려고 했던 것이 땅볼 유도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완투와 관련해서는 "투구수가 많지 않아 더 던질 수도 있었지만 완투에는 욕심 없었다"고 말했다.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로스 울프가 안정된 투구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레이예스마저 이날과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SK 선발 마운드는 한층 더 탄탄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SK 조조 레이예스.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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