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선발투수가 7회 1아웃까지 19타자를 퍼펙트로 막았다. 분위기는 고조됐다. 다시 상위 타선을 맞이하는 7회초는 사실 최대 고비였다. 그러나 하필 퍼펙트 행진이 깨지는 순간에 3루타를 맞았고 그 후 중심타선을 만나 연신 장타를 내줬다. 순식간에 역전을 허용한 투수는 결국 마운드를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LG 우완투수 류제국은 결국 패전투수가 됐다. 3일 잠실 두산전에 나서 6⅓이닝 동안 퍼펙트를 기록했지만 이후 아웃카운트 1개도 추가하지 못했고 결국 6⅓이닝 3피안타 1볼넷 4실점을 남기고 말았다.
선발투수의 퍼펙트 피칭이 이어지는 동안 타선은 고작 1점을 앞서는데 그쳤다. LG는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박용택이 우월 솔로포를 터뜨려 1-0 리드를 잡았지만 더 많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기회들을 번번이 놓쳤다. 상대 선발투수 유희관이 제구가 흔들려 사사구 5개를 내주는 등 불안한 피칭을 보였고 4회말에는 2사 만루란 천금 같은 찬스를 잡았지만 결국 놓치면서 시소 게임은 이어졌다. 유희관이 "7이닝 1실점을 했지만 스스로 만족하지 못한다"고 말할 만큼 완벽에 가까운 투구는 아니었다. 그러나 LG 타자들은 이런 유희관을 상대로 1점 밖에 얻지 못했다.
현재 LG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투타 밸런스의 회복이다. 투수가 잘 던지면 타자들이 침묵하고, 타선이 폭발하면 마운드도 같이 무너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이날 경기 전 조계현 LG 수석코치는 "지금 우리 팀은 투수도, 타자도 문제는 없다. 그러나 투타 밸런스가 맞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쓸데없는 가정일 수도 있지만 류제국이 버티는 동안 조금이라도 더 많은 점수를 얻었다면 결과는 어땠을까. 6회까지 완벽했던 류제국이 7회에 무너졌고 구원투수 유원상마저 만루 위기를 넘지 못했다. 선발투수가 고전하자 구원투수마저 위기의 흐름을 차단하지 못했다. 결국 LG는 7회 수비에만 6점을 줬고 이는 곧 패배로 이어졌다. 7회초 1아웃까지 퍼펙트를 기록했음에도 결국 8점을 줘 팀 평균자책점은 더 높아졌다. 어느덧 팀 평균자책점은 5.18로 최하위로 떨어졌다.
타선의 힘도 예전만 못하다. 팀 타율은 .273로 언뜻 보면 높아 보이지만 리그 평균이 .277에 이르고 전체 순위로 보면 8위에 해당한다. 팀 출루율은 .364로 3위에 올라 있지만 병살타(30개), 잔루(224개)가 리그에서 가장 많다. 투타 밸런스의 회복을 위해서는 투수진끼리의 호흡, 그리고 타선의 호흡부터 맞추는 것이 급선무인 것이다.
[LG 박용택이 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말 무사 솔로홈런을 터뜨린 후 덕아웃에서 동료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 = 김성진 수습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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