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진웅 수습기자] “나이를 먹으며 요령도 생기고 다른 선수들에게 지고 싶지 않은 욕심에 나름 열심히 한 것이 좋은 기록으로 이어진 것 같다.”
LG 트윈스의 ‘적토마’ 이병규(9번)가 불혹의 나이를 잊은 기량을 선보이며 통산 2000안타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병규는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안타 2개를 추가하며 국내 프로야구 통산 2000안타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날 이병규는 4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이 5-4로 역전승을 거두는데 기여했다.
통산 2000안타는 양준혁(전 삼성 라이온즈), 전준호(전 히어로즈), 장성호(롯데 자이언츠)에 이른 프로야구 사상 4번째 대기록이다. 특히 이날 이병규는 통산 1653경기 만에 2000안타 고지를 밟으며 종전 양준혁의 1803경기 기록을 뛰어 넘어 역대 최소경기 2000안타 달성이라는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또 이병규는 청구초-서대문중-장충고-단국대를 거친 뒤 지난 1997년 프로무대에 데뷔 후 일본 무대 진출 3년(2007~2009년)을 제외하고 줄곧 LG에서만 뛰어와 국내 프로야구 최초로 한 팀에서 2000안타를 만든 선수로도 남게 됐다.
이병규는 대기록 달성을 앞두고 초조함을 보여왔다. 그는 “많이 기다렸던 기록이어서 빨리 치고 싶은 마음에 초조했다”며 “어제(5일)도 그렇고 오늘(6일)도 그렇고 아이들이 와서 치고 싶은 욕심이 앞서 더 서둘렀고, 결국 어제 안타를 못 쳐서 오늘 다시 표를 끊어서 아이들을 야구장으로 데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많은 관중들 앞에서 치고 싶은 마음도 있어 서두른 점이 있었다”며 “2000안타를 치고 나간 뒤 관중들에게 잠시 모자를 벗고 인사한 이후 마음이 편해졌다”고 덧붙였다.
이병규는 올해 한국나이로 41세다. 그는 체력적으로도 지칠 수 있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0연타석 안타와 최고령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고, 올해도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며 29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 7푼 5리(102타수 28안타) 2홈런 17타점을 기록 중이다.
그의 이 같은 활약에는 꾸준한 노력이 있었다. 이병규는 “어린 선수들에게 지고 싶지 않은 욕심에 노력을 더 많이 했다”며 “나이를 먹으며 요령도 생기고 지명타자로 출전하고 있어 체력적으로 안배가 되는 것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병규에게 2000안타 달성은 남다른 기록이다. 그는 “2000개라는 숫자는 정말 의미가 크다. 말로 표현이 잘 안 되지만 야구를 하면서 프로 데뷔 후 목표를 잡았던 것이 2500개를 치고 은퇴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라면서 “지금 기분은 스스로 대견하기도 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뻐 제 자신에게 칭찬을 좀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병규의 향후 목표는 한국 프로야구 최대안타 기록인 양준혁의 통산 2318개 안타를 넘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 은퇴할 때까지 (양)준혁이 형의 기록을 깨는 것이 목표”라면서 “1년에 150개씩 안타를 치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병규.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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