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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미국 싱어송라이터 존 메이어(John Mayer)가 세월호 참사로 큰 상처를 안게 된 한국 팬들에 진심 어린 위로를 전했다. 그의 목소리와 기타 선율은 오롯이 상처를 치유했고, 감싸 안았다.
6일 오후 7시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선 존 메이어의 첫 번째 내한공연인 '현대카드 컬쳐프로젝트 14'가 열렸다. 5월의 저녁치고는 꽤나 쌀쌀한 날씨였지만 팬들은 저마다 몸을 흔들며 존 메이어와 호흡을 함께 했다.
이날 시간에 꼭 맞게 무대에 오른 존 메이어는 '퀸 오브 캘리포니아(Queen of Califonia)'로 포문을열였다. 그는 "한국 팬 분들을 만나 기쁘다"면서도 "한국에 끔찍한 재앙이 일어난 가운데 콘서트를 열게 돼 안타깝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이 자리에 함께 해준 관객들에게 감사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이어 "희생자들을 기리며 노래하도록 하겠다. 공연 관련 상품 판매 수익금은 전액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위해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 메이어를 비롯해 전 세션의 가슴에 자리한 노란 리본이 시선을 잡았다.
존 메이어는 이어 '웨이팅 온 더 데이(Waiting on the day)', '유어 바디 이즈 어 원더랜드(Your Body Is A Wonderland)', '네온(Neon)', '와일드 파이어(Wildfire)', '디어 마리(Dear Marie)', '와이 조지아(Why Georgia)', '엣지 오브 디자이어(Edge Of Desire)', '후 세이스(Who Says)', '웨이팅 온 더 월드 투 체인지(Waiting on the World to Change)', '어 페이스 투 콜 홈(A Face To Call Home)' 등 총 17곡을 선보였다.
공연의 백미는 노래 중간 고개를 숙인 채 기타를 꾹꾹 눌러 치는 존 메이어의 연주였는데 음악의 선율에 완벽하게 집중한 그의 모습은 폭풍이 몰아치고, 고난과 역경이 도사리고 있는 삶 속에서도 여전히 꿋꿋하게 걸음을 걸어가는 한 인생의 청사진처럼 느껴졌다. 또, 흘러내리는 멜로디 속 존 메이어의 음악 열정은 감동 그 자체였다. 그 모습은 관객들에게 진심으로 말을 걸었고, 각각의 상처를 치유하기에 충분했다.
마지막 앙코르곡 '그래비티(Gravity)'는 국내서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존 메이어의 히트곡인 만큼 많은 팬들의 호응과 떼창 속에 마무리 됐다. '땡큐(Thank You)'라는 인사와 함께 '스테이 스트롱(Stay Strong)'이라는 당부를 전한 존 메이어는 "다시 만나자"며 무대를 떠났다.
이번 존 메이어의 내한 콘서트는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지난 2001년 '룸 포 스퀘어스(Room For Squares)'로 데뷔한 존 메이어의 첫 내한이다. 그는 데뷔 후 2,000만장이 넘는 음반 판매고를 기록한 인물로, 총 7회의 그래미상 수상 경력을 가졌다.
[미국 싱어송라이터 존 메이어. 사진 = 현대카드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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