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파주 김종국 기자]축구대표팀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입는 유니폼은 모두 같은 디자인의 같은 제품이지만 선수들마다 각자의 개성에 맞게 고쳐 입는다.
대표팀의 차윤석 장비담당관은 이번 브라질월드컵이 자신의 3번째 월드컵이다. 대학교 시절 파트타임으로 일하던 것이 계기가 된 후 지난 2009년부터는 축구협회에 정식으로 입사해 대표팀 선수들의 유니폼과 훈련복, 훈련 장비까지 꼼꼼히 관리하는 일을 10년 가까이 해오고 있다. 이번 브라질월드컵에는 3.5톤의 장비를 가지고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출국한다. 장비 종류만 3-40가지가 되고 큰 가방으로만 70개 정도가 되는 엄청난 양이다. 대표팀 장비의 80%는 의류다. 브라질월드컵에선 대표팀 선수들은 경기 마다 2개의 유니폼을 제공받는다. 또한 훈련복은 동계용과 하계용 모두 가져갈 계획이다.
월드컵 같은 메이저 대회에선 그 동안 착용해왔던 대표팀 유니폼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지난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는 대표팀 유니폼에 대회 로고가 있어 국제축구연맹(FIFA)이 착용을 허락하지 않아 대회 직전 새로운 유니폼을 남아공 현지까지 새롭게 공수해야 했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에는 대표팀 유니폼의 축구협회 로고가 문제가 되어 협회 로고를 파란색 매직으로 칠한 후 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차윤석 장비담당관은 선수 개개인의 유니폼과 훈련복에 대해 "자세한 설명은 어렵지만 선수마다 선호하는 스타일이 있다. 대부분 각자의 스타일에 맞게 준비를 한다"며 "선수들은 경기날이 가장 예민하다. 자신이 선호하는 훈련복 스타일도 있다"고 말했다.
공격수 박주영에 대해 묻자 "박주영은 하의 안에 언더웨어를 꼭 입는다. 자기가 변형해서 입는다. 항상 경기하는 날에 자기 스타일을 찾는다"며 "다리가 불편한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조금 잘라서 입는다. 스타킹도 선수들마다 원하는 길이가 다르기 때문에 잘라서 주기도 한다. 선수들 마다의 특징을 미리 알고 있어 그에 맞춰 훈련복과 경기복을 준비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청용이 가장 까다롭지 않다. 그런 것에 예민하지 않고 스스로 찾아입는다"고 전했다.
대표팀 선수들에게 가장 알맞는 사이즈의 훈련복을 준비하는 것도 차윤석 장비담당관의 몫이다. 동일 선수라고해도 자신에게 맞는 경기복과 훈련복 사이즈가 다르기 때문이다. 경기복은 L사이즈를 착용하더라도 훈련복은 XL를 착용해야 하는 식이다. 훈련복은 여러 종류가 있기 때문에 선수 23명이 착용할 각각의 운동복과 경기복을 준비하는 것이 복잡한 일이지만 차윤석 장비담당관은 묵묵히 자신의 일을 진행하고 있다.
차윤석 장비담당관은 "꼼꼼하게 준비해 선수들이 편안하게 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며 "한번 합숙을 시작하면 퇴근 시간이 없기 때문에 집에 못 들어가는 것이 직업병"이라며 웃기도 했다. 이어 "일을 하면서 대표팀 성적이 좋을때 가장 보람된다. 가장 일하는 과정이 힘든 것은 올림픽이었다. 이동도 많았고 매경기 장소가 달랐다. 종합대회이기 때문에 지원 스태프의 인원도 제한되고 힘들었지만 좋은 성적을 얻어 기분이 좋았다"며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축구대표팀 유니폼.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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