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여객선 세월호 침몰 참사 희생자의 유가족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김시곤 KBS 보도국장의 발언에 분개하며 KBS와 대치하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8일 밤 세월호 유가족들은 희생자의 영정을 들고 KBS 본관 앞에서 KBS 사장의 사과와 보도국장의 해임을 주장했다.
문제는 KBS 보도국장이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것이 아니다'라는 내용의 발언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면서 유가족들이 분개한 것.
이에 유가족들은 경찰과 장시간 대치한 채 KBS 사장과의 직접 면담을 요구했지만 무산됐고, 새벽 2시 30분께 자리를 옮겨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KBS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조문 갔던 보도본부 간부들이 폭행·억류당했다"고 주장하며 "세월호 참사 피해자가 교통사고 피해자보다 적다고 발언한 적이 없다. 당시 점심 식사에 합석했던 부서의 팀장 2명도 보도국장이 그 말을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확인해 줬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보도국장은 '한 달에 교통사고로만 5백 명이 사망하는데 그 동안 이런 문제에 둔감했었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의 충격이 너무 커서인지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것 같다. 이번 참사를 계기로 KBS가 교통사고 등 우리사회 안전불감증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보도를 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며 "결코 교통사고 사망자 수와 세월호 사망자 수를 비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KBS 보도국장의 해임을 주장하며 KBS와 대치하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들. 사진 = YTN 방송 캡처, 마이데일리 사진DB]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