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홍명보 감독이 당초 일정보다 빨리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엔트리를 발표했다. 박주호(마인츠), 이명주(포항)가 탈락하고 윤석영(퀸즈파크레인저스), 하대성(베이징궈안)이 합류한 것을 제외하곤 깜짝 발탁은 없었다. 총 23명 중 무려 12명이 런던올림픽 멤버로 구성됐다.
다소 뻔한 최종엔트리 발표로 인해 본선 무대를 누빌 홍명보호 베스트11의 윤곽도 명확했다. 기본 시스템은 그간 홍명보 감독이 즐겨 사용한 4-2-3-1 포메이션이 될 전망이다.
박주영(왓포드)의 발탁으로 한국은 월드컵서 투톱 또는 제로톱 보다 원톱을 가동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선은 활용방법이 다양한 선수들로 구성됐다. 먼저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은 측면 뿐 아니라 상황에 따라 전방 원톱도 가능한 자원이다. 구자철(마인츠)도 비슷한 유형인데, 원톱과 처진 공격수 그리고 상대에 따라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손흥민(레버쿠젠)은 측면서 포워드적인 움직임을 가져갈 수 있으며 이청용(볼튼)은 직선적인 돌파와 영리한 움직임으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을 수 있다. 김보경(카디프)은 2선에서의 유일한 왼발잡이로 좌우 측면과 중앙에 모두 기용이 가능하다. 이근호(상주)는 상대가 지쳤을 때 돌격대장 역할이 기대된다.
중원은 크게 두 가지 유형의 선수가 선발됐다. 기성용(선덜랜드) 또는 하대성이 경기 조율과 공격 가담에 나서고, 한국영(가시와) 또는 박종우(광저우푸리)가 뒤를 받치며 기본적으로 포백 수비를 보호한다. 홍명보 감독은 “하대성은 기성용의 대체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박종우에 대해선 “이명주를 제외한 이유는 팀에 수비적인 역할을 해줄 선수가 한국영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며 박종우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수비에서는 박주호의 탈락이 가장 눈에 띈다. 홍명보 감독은 “부상 회복이 더디고 재발의 우려가 있다. 박주호가 월드컵에 나가지 못 할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그래서 많은 고민을 했다”고 털어놨다. 왼쪽 수비에 뽑힌 김진수(니가타)와 윤석영은 스타일이 비슷하다. 김진수가 좀 더 오버래핑에 강하다면, 윤석영은 공수 밸런스가 좋다. 홍명보 감독이 좋아하는 유형이다. 오른쪽은 이용(울산)과 김창수(가시와)다. 런던올림픽 이후 부상과 부진으로 대표팀에 거의 발탁되지 못했던 김창수의 합류는 다소 놀랍다. 홍명보 감독은 “소속팀에 문의한 결과 몸 상태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발탁했다”고 말했다. 아니라고 하지만 팔은 안으로 굽을 수밖에 없다. 중앙 수비는 김영권(광저우헝다),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조합에 수비전지역 커버가 가능한 황석호(히로시마)와 경험 많은 곽태휘(알힐랄)가 이름을 올렸다.
골키퍼는 예상대로 정성룡(수원), 김승규(울산), 이범영(부산)이 뽑혔다. 정성룡은 월드컵 경험이 있고, 김승규는 지난 시즌 K리그 최고의 골키퍼였다. 그리고 이범영은 페널티킥에 강한 골키퍼다.
홍명보 감독은 큰 변화를 주지 않는 감독이다. 남은 기간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상이란 변수가 없다면, 베스트11도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포메이션 (또는 시스템)도 마찬가지다. 투톱과 스리백으로 바꿀 가능성은 거의 없다. 원톱은 단언컨대 박주영이다. 홍명보 감독은 “그간 수많은 선수를 지켜봤지만 박주영을 대체할 만 한 선수를 차지 못했다”고 했다. 공격은 2선은 왼쪽부터 손흥민, 구자철, 이청용이 유력하고 중원은 기성용과 한국영 조합이 앞선다. 수비도 왼쪽부터 김진수, 김영권, 홍정호, 이용이 붙박이로 활약할 전망이다. 골키퍼는 이전까지 김승규가 앞섰지만 최근 정성룡이 컨디션을 많이 끌어올리면서 월드컵전까지 접전이 예상된다.
[그래픽 = 안경남 knan0422@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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