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이재학이 무너졌다.
NC 이재학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서 선발등판했다. 4⅔이닝 9피안타 4탈삼진 1볼넷 5실점으로 무너졌다. 이재학은 시즌 3패(4승)째를 당했다. 이재학마저 두산의 강력한 타선을 막아내지 못하면서 무너졌다.
이재학은 사이드암 전성시대를 이끄는 영건. 두산에서 2차드래프트로 풀린 뒤 NC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10승5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88로 맹활약했다. 올 시즌 초반에도 좋았다. 지난해의 흐름이 이어졌다. 체인지업과 싱커 등의 기가 막힌 조합, 사이드암 특유의 낯선 투구 궤도에 타자들이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
그런 이재학이 최근 타격 컨디션이 9개구단 중 가장 좋은 두산 타선에 혼쭐이 났다. 이재학은 1회 민병헌에게 좌중간 안타, 오재원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위기를 맞았다. 김현수에게 내야땅볼을 유도해 아웃카운트와 1점을 맞바꿨다. 이후 호르헤 칸투, 홍성흔, 김재환을 봉쇄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재학만의 페이스로 가는 듯했다.
아니었다. 이재학은 2회 대량실점했다. 선두타자 최주환과 김재호에게 연속안타를 맞았다. 1사 2,3루 위기서 민병헌에게 볼카운트 1B서 2구째 137km짜리 직구를 던진 게 가운데에서 약간 몸쪽으로 형성됐다. 타격감이 최고조인 민병헌이 좌중월 스리런포로 연결했다. 이재학은 오재원에게 볼넷을 내준 데 이어 2루 도루까지 허용하면서 흔들렸다. 결국 김현수에게 우중간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2회에만 4실점.
이재학은 3회 김재환, 최주환, 김재호를 차례대로 삼진과 유격수 플라이로 처리하면서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3회를 계기로 완전히 살아났다. 이재학은 4회엔 2사 후 오재원에게 중전안타를 내줬으나 김현수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이재학은 5회엔 1사 후 홍성흔에게 안타를 맞았다. 김재환 타석에서 폭투를 범한 뒤 2루 땅볼을 유도했다. 이재학은 2사 3루 상황에서 손정욱으로 바뀌었다. 손정욱이 최주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이재학의 실점은 5점으로 확정됐다.
이재학의 4⅔이닝 5실점은 지난 4월 18일 창원 삼성전 4이닝 5실점에 이어 가장 좋지 않은 피칭. 이재학은 이날 전까지 8경기서 무려 6차례나 퀄리티스타트를 해냈다. 그만큼 기본적으로 게임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탁월했다. 하지만, 2회 대량실점하며 무너졌다. 민병헌에게 얻어맞은 스리런포가 너무나도 뼈아팠다. 그만큼 두산 타선의 응집력이 대단했다.
이재학은 총 96개의 공을 던졌다. 스트라이크가 무려 70개. 제구 자체가 나쁘진 않았다는 방증. 구위도 직구 최고 142km가 찍혔다. 주무기 체인지업을 54개 던졌다. 이재학은 1~2회 5실점하는 과정서 체인지업을 많이 얻어맞았다. 슬라이더와 싱커는 보여주는 수준. 물론 평소에 비해 경기 초반 제구력이 미세하게 흔들린 건 맞다. 그러나 두산 타선의 컨디션이 워낙 좋았다. 이재학도 결국 두산 타선의 소나기를 피하지 못했다. 결국 시즌 3패. 이재학은 이날 승리할 경우 다승 공동 선두그룹에 진입할 수 있었으나 다음 기회를 기약했다.
[이재학. 사진 = 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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