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2014 브라질월드컵이 개막을 목전에 두고 있는 가운데 여러 가수들이 이번 대목을 이용해 월드컵 송을 발표하고 있지만 ‘월드컵 특수’는 실종됐다.
우선 축구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김흥국이 최근 ‘쌈바 월드컵’을 발표했다. 에일리는 붉은 악마 공식 응원가 ‘투혼가’를 불렀다.
이 외에도 장르적 특성을 살린 응원가들도 줄줄이 발표됐고 여러 신인 가수들도 월드컵 특수를 활용해 이름을 알리려 월드컵송을 공개하기 시작했다. KBS도 여러 아이돌을 홍보에 동원한 FIFA 브라질 월드컵 공식 월드컵송 ‘승리하라 대한민국’을 공개했다. 이 곡은 정동하와 김바다가 록 스피릿을 가득 담아 불러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가수들의 적극적인 참여에도 불구하고 월드컵의 열기는 좀처럼 달아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월드컵송에 대한 관심이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그렇다할 히트곡도 나오지 않았다.
지난 2002년 YB가 ‘오! 필승 코리아’를 발표하면서 대중은 이 노래를 입에 달고 다녔다. 월드컵 시즌엔 거리에서 계속 흘러나왔고 월드컵이 끝난 후에도 대한민국의 경기를 응원할 때 꾸준히 사용됐다. YB를 국민밴드로 만들어준 노래이기도 하다.
또 ‘오! 필승 코리아’는 2006년 독일 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시즌에도 자주 쓰여졌다. 버즈의 ‘Reds, Go Together’(레즈 고 투게더), 트랜스픽션의 ‘승리를 위하여’ 등의 곡이 공식 응원가로 선정됐지만 폭발적인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월드컵에 대한 관심과 응원 열기도 그전만큼 못 미치면서 해당 시장 역시 활발히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이유는 최근 세월호 참사 등 전대미문의 국가적 재난이 이어지면서, 월드컵 시즌에 시끄럽게 응원하며 웃고 떠드는 문화가 최근의 국민적 정서와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이후 국민들을 열광시킬 수 있을 만한 훌륭한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도 있다. 계속 8강 진출이 좌절됐고 이번에도 원정 8강 진출의 꿈이 달성될 가능성이 낮아 분위기가 되살아 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브라질 월드컵은 13일 오전 개막됐다. 록, 트로트, 댄스 등 다양한 장르와 섹시, 엉뚱, 시크 등 다양한 컨셉트 곡이 조용히 발표된 가운데 과연 월드컵이 진행되면서 대중의 주목을 받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월드컵 응원가 발표에 동참하는 가수들. 사진 = 인우 프로덕션, 와이드 엔터테인먼트, 마피아레코드]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