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논란 된 PK 선언 장면, 3사 해설 어떻게 달랐나'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SBS, KBS 지상파 3사가 2014 브라질월드컵 개막전에서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쳤다.
브라질월드컵 시청률 경쟁 중인 지상파 3사는 13일 오전(한국시각)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열린 개막전 브라질 대 크로아티아 경기에 모두 메인 중계진을 투입, 첫 중계 맞대결이 성사됐다.
MBC는 김성주 캐스터와 안정환, 송종국 해설위원, SBS는 배성재 캐스터와 차범근, 차두리 해설위원, KBS는 조우종 캐스터와 이영표 해설위원을 각각 내세운 것.
경기 후 각종 인터넷커뮤니티에선 3사 중계진에 대한 네티즌들의 호불호가 갈렸다. 또 자신이 보지 못한 방송사에선 어떤 해설을 선보였는지도 네티즌들의 관심사였다.
예능으로 친숙한 안정환, 송종국 해설위원의 MBC, 아들 차두리 해설위원과 호흡을 맞춘 관록의 차범근 해설위원의 SBS, 침착한 분석을 선보인 이영표 해설위원의 KBS 등 3사 모두 색깔이 다른 중계를 선보였는데, 마이데일리는 동일한 장면에서 3사가 어떤 해설을 선보였는지 정리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논란이 일었던 후반 24분 니시무라 유이치 주심의 페널티킥 선언 장면에 집중했다. 크로아티아 수비수 로브렌이 브라질 공격수 프레드에게 반칙을 했다는 니시무라 주심의 판정으로 경기 후 해당 판정이 적절했는지 논란이 되고 있다. 긴박했던 현장에서 각 중계진의 빠른 상황 판단을 엿볼 수 있던 장면이었다.
▶ MBC "저런 몸싸움이 없으면 축구가 아니다"
김성주 "여기서 반칙이란 거죠. 글쎄요."
안정환 "아…, 애매한 상황이 있는데요. 뭐 저 정도 몸싸움을 안 하면 축구가 할 수 없는 거거든요. 아무래도 홈 이점 때문에…."
김성주 "아, 저게 왼손인데. 심판이 왼손을 본 건가요?"
송종국 "6번의 로브렌 선수가 프레드 선수를 잡기는 했는데 그렇게 강하진 않았거든요. 어디서든 터치가 가능한건데…."
안정환 "그럼요. 저런 몸싸움이 없으면 축구가 아니거든요."
(중략)
송종국 "이건 크로아티아 입장에선 아쉬운 장면인데요. 안정환 위원님께서도 센터포워드를 보셨겠지만은 문전 앞에서의 이 정도 터치는 언제든지 있을 수 있거든요."
안정환 "그렇습니다. 프레드 선수가 좀 영리하게 파울 유도를 잘 했습니다."
김성주 "홈 이점일 수도 있겠고 말이죠."
안정환 "그렇죠."
▶ SBS "프레드가 왜 노련한지 나온 장면이다"
차범근 "뒤쪽에 살짝 잡긴했습니다만. 아…."
차두리 "글쎄요."
차범근 "조금 아쉬움이 있는…."
차두리 "잡긴 잡았습니다. 프레드 선수가 노련하게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바로 넘어지네요."
배성재 "이 정도 파울이면 크로아티아 선수들도 상당히 억울하게 어필할 수 있는 그런 장면이 나왔습니다."
(중략)
차두리 "방금은 일단 손이 어깨쪽으로 올라갔고. 그리고 프레드가 왜 노련한지, 왜 팀의 중요한 선수인지 확실하게 나온 장면이었습니다. 어깨에 손이 올라간 느낌이 오자마자 가차없이 넘어졌거든요. 그래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는데 조금은 크로아티아 입장에선 아쉽습니다."
▶ KBS "전혀 파울 아니다"
이영표 "뭡니까. 파울 아닙니다. 전혀 파울이 아닙니다. 지금 저 정도 어깨에 손 댄 저 정도로는, 저 정도 갖고는, 제가 볼 때는, 저 정도를 만약 페널티킥을 줘야 한다면 코너킥이 올라오는 모든 장면에서 잡고 당기고 다 파울 아니겠습니까."
조우종 "정당한 몸싸움이었단 말씀이죠?"
이영표 "저 정도 어깨에 손 댄 것 하나로 페널티킥 준다는 것은, 글쎄요, 모르겠습니다. 보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 다르겠지만 제가 보는 관점에선 페널티킥 주기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조우종 "좀 과한 판정이 있었다는 이영표 해설위원의 말인데."
(중략)
이영표 "왜냐하면 어깨에 손 한 번 댄 것으로 페널티킥을 주기 시작하면 지금 모든 코너킥에서 다 페널티킥이 나왔어야 됐거든요. 그래도 일단 심판의 판정은 판정입니다."
[안정환, 차범근, 이영표 해설위원(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