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과천선' 김명민 측 "배우스케줄로 조기종영? 그게 전부 아냐"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배우 김명민 측이 MBC 수목드라마 '개과천선'의 조기종영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명민의 소속사 측은 13일 오후 공식 팬카페에 "개과천선 16부 조기종영 결정에 관해 몇 자 남깁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김명민 측은 "심려를 끼쳐 사과의 말부터 전한다. 하지만 온종일 확인되지 않은 말들이 확대 재생산되는 것을 관망하는 것만이 최선은 아니라고 판단됐다. 기사만 보면 비단 김명민의 후속작품 스케줄로 인해 그렇게 결정된 것 같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며 글을 시작했다.

이어 김명민 측은 "'개과천선'의 출연을 결정하기에 앞서 이미 오래전부터 약속이 돼있던 영화 스케줄이 있었다. 해서 양측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이 문제로 제작사와 방송사와 처음부터 이 문제로 협의를 했었다. 그러던 차에 세월호 침몰, 월드컵 출정식, 6.4지방선거로 총 4회분 방송이 결방되면서 불가피하게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결방이 늘어난 만큼 시간이 생기니 미뤄진 일정만큼 촬영시간이 충분했을 텐데 왜 조기종영을 택해야했나 의문을 많이 가지셨을 거다. 결방이 되면서 촬영을 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에 그만큼 열심히 찍으면 충분히 소화 가능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드라마 제작현실을 그리 녹록치 않았다"며 생각과 현실이 달랐음을 털어왔다.

김명민 측은 '개과천선'이 3회 방송분부터 이미 생방송 일정에 돌입했다는 사실을 알리며, “결방의 시간만큼 만회할 시간도, 충분히 가능하리라던 우리의 기대도 열악한 제작환경 앞에서는 회사와 배우가 어찌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 과정에서 김명민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힘들어했고, 3회부터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기계를 입에 물고 촬영을 했고 역류성 식도염과 골반염으로 약을 복용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명민 측은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극도의 피로와 스트레스 속에서도 고군분투하려했던 배우에게 모든 잘못의 굴레가 씌워지는 듯 한 모양새는 옳지 않은 것 같다"며 "그저 연기만 하고 싶어 하는 배우가 이런 일련의 소란스러운 과정 때문에 아직 남은 기간 동안 연기하는데 방해가 될까 걱정스러운 마음이 앞선다. 마지막까지 '개과천선'이 여러분 마음속에 깊이 각인될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도록, 그렇게 연기할 수 있도록 서포트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MBC는 당초 18부작으로 기획됐던 '개과천선' 16부를 끝으로 조기 종영한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 과정에서 MBC는 보도 자료를 통해 "줄어든 2회 방송분은 주연배우인 김명민 씨가 다음 작품을 준비하면서 추가 촬영이 어려운 상태였고 후속작인 '운명처럼 널 사랑해'가 방송 준비를 마친 상태여서 회차를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배우 김명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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