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메이저리그를 호령하던 '핵잠수함'의 놀라운 투구는 아니었지만 절묘한 강약 조절로 베테랑의 진가를 보여줬다.
KIA 김병현이 마침내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비록 강우콜드게임이 선언되는 행운도 따랐지만 팀 타율 3할을 자랑하는 두산 타선을 상대로 5회까지 2점으로 묶으며 제 몫을 해냈다.
김병현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서 5이닝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5회말 종료 후, 우천으로 경기는 중단됐고 결국 강우콜드게임이 선언돼 KIA가 4-2 승리를 거뒀다.
이날 김병현은 전성기 때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직구는 130km 중후반대를 주로 형성했다.
하지만 승부처에서는 온 힘을 다했다. 1회말 2아웃에서 7구째 143km짜리 직구를 던져 김현수를 2루 땅볼로 잡은 것이나 4회말 무사 2루 위기에서 홍성흔을 141km짜리 직구, 이원석은 140km짜리 직구로 삼진 아웃을 잡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2회부터는 직구와 커브 위주의 피칭을 한 김병현은 3회가 되자 단조로운 패턴에 난타를 당하기도 했다. 위기에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꺼내든 김병현은 2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민병헌을 바깥쪽으로 흐르는 슬라이더로 삼진 아웃을 잡았고 오재원에게는 체인지업으로 2루 땅볼 아웃으로 처리하는 기지를 보였다. 김현수가 삼진 아웃 당한 공 역시 체인지업이었다.
결국 승리투수에 이름을 올린 김병현은 5이닝 완투승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할 수 있었다. 선발 전환 후 부진에도 선동열 KIA 감독으로부터 기회를 받은 김병현은 마침내 첫 승으로 '응답'했다.
예전의 위력적인 공을 다시 보기는 어려워졌지만 베테랑 투수로 거듭나는 모습에서 김병현도, KIA도 새로운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
[KIA 선발 김병현이 2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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