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8점차로 뒤진채 8회말 공격을 맞았다. 누가 봐도 패색이 짙은 상황. 그러나 포기는 없었다.
LG의 '빅 이닝'이 잠실구장을 다시 들끓게 했다. 10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 LG의 시즌 11차전. 두산은 김현수, 홍성흔, 오재일의 홈런포 등을 묶어 8회초까지 12-4로 리드하고 있었다.
LG는 정성훈의 좌전 안타, 박용택의 볼넷, 브래드 스나이더의 좌전 안타로 만루 찬스를 잡았고 이병규(7번)는 좌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그래도 아직 4점차로 뒤진 상황. 희망을 논하기엔 일렀다. 하지만 LG는 백창수의 볼넷, 임재철의 우전 안타, 박경수의 우중간 안타로 다시 만루 찬스를 잡았다. 두산은 이현승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오지환의 타구를 1루수 오재일이 놓치는 실책으로 주자 2명이 득점했다. 이어 정성훈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두산은 12-11로 쫓기는 입장이 됐다.
LG는 8회에만 7득점을 올리는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했지만 사실 9회초 수비를 걱정할 만했다. 이미 최경철, 김재민 등 대타 카드를 쓰느라 포수 자원이 모두 교체된 뒤였기 때문. 결국 LG는 내야수 박경수에게 포수 마스크를 씌웠다. 만루 위기까지 몰려 불안했지만 김재호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줬을 뿐이었다. 선방한 것이다.
LG는 9회말 또 한번 찬스를 잡았다. 두산은 마무리투수 이용찬의 부재로 이현승을 밀어붙였다. LG는 무사 1,2루 찬스에서 이병규(7번)의 우전 적시타로 다시 1점을 추가했다. 이병규(7번)가 3루로 향하다 2루로 귀루를 시도했지만 아웃되면서 1사 3루가 됐다.
결국 정의윤과 임재철이 삼진으로 물러나 LG의 '대역전극'은 못 다 피고 말았다. 그러나 허무하게 무너지지 않은 LG의 모습은 더 밝은 내일을 기대하게 한다.
[LG 이병규가 1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두산의 경기 8회말 1사 만루에서 만루 홈런을 때린뒤 날아가는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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