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강산 기자] '라이온 킹'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의 회춘이다. 올 시즌 2번째 3연타석 홈런에 3할 타율, 그리고 70타점 고지에 올라섰다. 올 시즌 81경기 만이다.
이승엽은 24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연타석 홈런과 2루타 각각 2개씩 포함 5타수 5안타 7타점 3득점 맹타로 팀의 17-1 완승을 이끌었다. 사이클링히트에 3루타 한 개가 부족했다. 이날 때려낸 안타 5개 중 4개가 장타였고, 맞아나간 타구의 질도 매우 훌륭했다.
이날 이승엽의 5안타 7타점은 지난 1999년 5월 19일 대전 한화전 이후 자신의 개인 최다 타이기록이다. 당시 이승엽은 홈런 3방 포함 5타수 5안타 7타점으로 이날과 진배없는 맹활약을 펼친 바 있다. 또한 지난 2003년 6월 14일 사직 롯데전서 5타수 3안타(3홈런) 7타점을 또 한 차례 기록한 바 있다. 그런데 한국 나이 39세인 지금 기록은 의미 자체가 다르다.
이로써 이승엽은 자신의 시즌 타율을 종전 2할 9푼 5리에서 3할 6리(317타수 97안타)로 끌어올렸다. 3할 타율 진입. 뿐만 아니라 22홈런 70타점으로 최형우, 박석민과 함께 팀 내 홈런 공동 선두, 타점은 단독 선두다. 한국 나이 39세에 리그 최정상급 성적을 내고 있다.
이승엽은 전날(23일) 마지막 타석서 롯데 김사율을 상대로 2년 만에 시즌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홈런 포함 3안타로 맹타를 휘둘렀지만 "전반기 중반 좋았던 타격감을 못 찾고 있다. 밸런스가 안 맞는 것 같아 타격감이 돌아오게끔 노력하고 있다"고 분발을 다짐했다. 국민 타자의 책임감은 대단했다.
그리고 이튿날도 좋은 타격감을 이어간 이승엽이다. 그는 2회초 1사 후 첫 타석에 등장해 롯데 홍성민의 바깥쪽 낮은 141km 직구를 그대로 끌어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로 연결했다. 전날 마지막 타석에 이은 연타석포였다. 이날의 결승포이기도 했다. 롯데 우익수 손아섭은 홈런임을 직감한 듯 타구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 정도로 타구 질이 훌륭했다.
2번째 타석서도 이승엽의 방망이는 춤췄다. 팀이 3-0으로 앞선 4회초 무사 1루 상황. 이번에는 홍성민의 5구째 바깥쪽 높은 공을 그대로 밀었고, 타구는 예쁜 포물선을 그리며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스트라이크존에서 공 하나 정도 높은 코스에 형성된 141km 직구였다. 자신의 통산 4번째, 올 시즌 2번째 3연타석 홈런이었다.
6회초 3번째 타석서는 롯데 강승현의 3구째를 강타, 중견수 방면 2루타를 뽑아냈다. 잘 맞힌 타구는 가운데 담장 근처까지 날아갔다. 이승엽은 이어진 박한이의 중전 적시타에 홈으로 질주, 팀의 7번째 득점까지 책임졌다. 7회초 1사 1, 2루 상황서는 강승현의 5구째를 잡아당겨 깨끗한 우전 적시타로 연결해 4번째 타점을 올렸다. 한 번 불붙은 방망이는 좀처럼 식을 줄 몰랐다.
백미는 8회초 2사 만루 상황. 5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롯데 김사율의 4구째를 예쁘게 잡아당겨 우중간을 반으로 갈라놓는 2루타를 때렸다. 누상을 꽉 채웠던 주자들은 모두 홈을 밟았다. 이승엽은 3루까지 내달리다 태그아웃됐으나 어느 때보다 환한 미소를 지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동료들의 환대를 받은 건 당연했다.
전날 2년 만에 20홈런 고지를 밟고 "기쁘다"면서도 팀을 위해 타격감을 끌어올리겠는 게 먼저라던 '라이온 킹' 이승엽. 그가 왜 슈퍼스타인지 제대로 보여준 한판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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