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후반기 시작은 좋았다. 101일 만에 단독 5위에 오르며 기세 좋게 4위 롯데를 압박했다. 하지만 번번이 고비서 힘없이 무너지며 연패에 빠져 4위 싸움을 할 자격이 있는지 조차 의심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번주는 과연 희망으로 시작해 좌절로 끝나는 ‘제자리 걸음’ 패턴을 끊을 수 있을까.
KIA는 지난주 6경기를 2승 4패로 마감했다. 특히 후반기 첫 경기였던 22일 광주 LG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지난 4월 12일 광주 롯데전 이후 101일 만에 단독 5위에 오르는 기쁨을 맛 봤다. 전반기 막판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던 KIA에게 이처럼 기분 좋은 후반기 시작은 4위 등극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는 곧바로 좌절과 의심으로 바뀌었다. 1승 뒤 4연패에 빠졌고 지난주 마지막 경기였던 27일 대전 한화전을 17-5 대승으로 마감하며 간신히 승리를 챙겼다. 2연속 루징시리즈였다. 4연패 과정에서는 역전패를 당하거나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절실함도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
갈 길 바쁜 KIA는 시즌 초부터 계속해서 이 같은 행보를 반복해 왔다. 상승세를 탈 것 같으면 마운드든 타선이든 한쪽이 심하게 무너지며 투타 밸런스가 무너지기 일쑤였다. 게다가 시즌 중반까지는 부상자도 계속 발생하며 온전한 전력도 선보이지 못했다. 그렇다 보니 순위는 계속 6위 언저리에 머물러 있었다.
KIA는 29일까지 87경기를 소화하며 40승 47패로 4위 롯데에 2.5경기 뒤진 6위에 올라있다. KIA는 올 시즌 우천취소 경기도 적어 SK와 함께 현재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그만큼 남은 경기가 경쟁자들에 비해 적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연승을 이어가 순위 상승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시즌 막바지에는 따라가기 어렵다.
KIA는 후반기 승부수로 그동안 부진했던 기존 외국인 투수 데니스 홀튼을 방출했다. 하지만 새로 영입한 저스틴 토마스가 일단 기록상으로는 후반기 판도를 뒤흔들 정도로 뛰어난 성적의 투수는 아니다. 아직 토마스의 기량에 확신을 가질 수 없는 상황인 만큼 기존 국내 투수진의 호투가 절실한 시점이다.
일단 KIA는 김진우를 불펜으로 돌렸다. 그동안 선발로 나서며 불안했던 김진우가 불펜에 합류한 이후 점차 안정감을 찾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부상에서 복귀한 송은범은 선발진에 합류했다. 송은범은 선발 복귀전이었던 지난 26일 대전 한화전서 비록 패전을 기록했지만 6이닝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기대감을 갖게 했다.
다만 KIA의 이번주 일정은 험난하다. 마산에서 NC 다이노스와 주중 3연전을 치른 뒤 광주 홈으로 돌아가 선두 삼성 라이온즈와 주말 3연전을 갖는 일정이다. 과연 KIA가 이번주에는 반복됐던 패턴을 깨고 확실한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KIA 타이거즈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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