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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향미 객원기자] 개그맨 유민상이 15년째 남동생과 남처럼 지내고 있다고 고백했다.
28일 밤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MC 신동엽, 정찬우, 김태균, 이영자)에는 배우 심형탁, 개그맨 유민상, 가수 혜이니, 프랑스 출신 모델 겸 배우 파비앙이 출연한 '연예인 고민 특집'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유민상은 "3살 터울 남동생과 15년 간 밥 한 번 먹은 적도 얼굴 보고 제대로 대화한 적도 없다. 때문에 보다 못한 엄마가 둘이 살라고 내쫓았는데 가까워지기는커녕 감정의 골만 깊어져서 그냥 헤어졌다. 그리고 지금 현재 동생의 연락처도 모른다"고 고백했다.
이어 "화해하려면 원인을 알아야 하는데 뚜렷한 이유도 없다"며 "아주 어렸을 때도 동생과 코드가 안 맞았다. 나는 게임을 좋아하는데 동생은 쇼핑, 옷에 관심이 많았고, 성격도 난 상남자 스타일 동생은 약간 여성적이고 세심한 스타일이다"고 토로했다.
이에 동생은 "이유 있다"며 잘못의 비율을 유민상 70% 자신은 30%라고 밝혔다. 이어 "어려서부터 옷을 좋아해서 꾸미고 다녔는데 그러면 형이 한심하다는 듯 보면서 '그런 거 입고 돌아다니냐?'고 얘기를 했다. 그리고 의류 매장에서 일 하는 내게 '그거 가지고 먹고 살 수 있겠냐?'라는 식의 무시하는 말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유민상은 "내가 그런 말 한 게 상처가 될 수도 있지만 맞는 말이다. 저 나이에 그쪽에서 10년을 일 했으면 뭐라도 이뤘어야 하는데 빌빌대고 있다. 지금도 탐탁지 않다"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어 "나도 서운한 게 많다. 한 번은 엄마가 동생 여행비용을 보태달라기에 백만 원을 보내줬는데 전화도 아니고 고맙다는 문자가 왔다. 그리고 동생이 이사 갈 때도 천만 원을 보태줬는데 그때도 문자만 달랑 왔다"고 밝혔다.
이에 동생은 "전화번호를 모르니까 전화를 할 수가 없었다. 문자는 메신저로 보낸 거다"고 해명했다.
이영자는 그런 동생에게 "'개그콘서트'를 본 적이 있냐?"고 물었지만, 동생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원래 개그 프로그램 자체를 안 좋아 한다"고 밝혔다.
이에 유민상은 "동생이 '개그콘서트'를 보여 달라고 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며 "동생이 내가 형이라는 걸 얘기 안 하는 거 같다"고 토로했고, 동생은 "친구들에게 그냥 방송국 기술직이라고 한다"고 밝혔다.
유민상은 이어 "솔직히 이대로 사는 게 편한데 걱정되는 게 둘 중 하나가 사고가 나거나 잘못 되면 모를 거 같다. 그래서 엄마, 아빠가 안 계시면 어떻게 될지 무섭다"고 고백했고, 동생 또한 "나도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도 들고 걱정도 많이 된다"고 공감했다.
이에 이영자는 "화해할 마음은 있냐?"고 물었고, 유민상은 "쉽진 않겠지만 한 번 해보겠다"고 용기를 냈다. 이어 MC들의 요청에 15년 만에 동생과 마주 선 유민상은 동생과 악수를 한 후 포옹을 해 감동을 자아냈다.
이에 어머니는 "엄청 좋다"며 함박웃음을 지었고, 유민상은 동생에게 "앞으로는 용건이 있으면 문자 말고 전화로 하고 큰 일 있을 때는 꼭 연락해라. 종종 연락하면서 횟수를 늘려가는 걸로 서로 작은 노력을 해보자"고 말했다.
동생 또한 "앞으로는 우리도 다른 형제들처럼 평범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 더 큰 개그맨으로 성공하길 바란다"며 유민상의 화해를 받아들였다. 이에 이들의 사연은 총 118표를 받아 우승을 차지했다.
[개그맨 유민상. 사진 = KBS 2TV '안녕하세요' 방송화면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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